원격근무로 ‘지방 이주’…“청년 집중·지방 소멸 막는다”

정진규 2022. 12. 2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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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년의 수도권 집중 현상과 이로 인한 지방 소멸 문제는 우리 사회의 해묵은 숙제인데요.

최근, 코로나19로 확산한 원격근무가 이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정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0대 박민철 씨는 1년 전 가족과 함께 서울에서 강원도 속초로 이주했습니다.

회사가 근무지의 제약이 없는 원격근무 제도를 도입한 덕분입니다.

[박민철/원격근무자 : "(원격근무를 도입하지 않았으면, 이주하지 못했을까요?) 네, 저는 은퇴할 때까지 거기(서울에서) 다녔을 것 같은데요."]

박 씨의 동료 1,500명 중 60여 명도, 지방에서 원격근무로 일하고 있습니다.

[최혜은/야놀자 기업문화실장 : "저희 (직원의) 주소를 보지 않습니다. 이 분이 회사와 어느 정도 가까이 사는지가 중요하지 않은 거죠. 우리는 원격근무를 하기 때문에."]

일본은 이미 지자체까지 나서 원격근무자의 지방 이주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나가노현의 사쿠시는 원격근무 이주자 지원 정책 이후 인구 순유입자가 85% 늘었습니다.

[오기하라 아유미/사쿠시 이주교류추진과장 : "주 1, 2회만 도쿄에 가고 그 외엔 원격근무로 자택에서 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러한 요인이 이주를 늘게 했다고."]

수도권에 집중된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청년들이 떠나며 발생하는 지방 소멸 위기.

전문가들은 원격근무를 통해 지방에서도 청년이 선호하는 수도권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형종/한국ESG협회 이사 : "(원격근무로) 정든 고향에 살면서 언제든지 대기업의 일을 고향에서도 할 수 있다면, 그런 인재가 지역에 머물러 있다면 그 지역이 활성화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원격근무자는 114만 명으로, 3년 새 12배가 늘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확산한 원격근무가 지방의 청년 유출과 소멸 위기를 극복할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촬영감독:장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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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규 기자 (jin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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