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이태원 국정조사, 유족 항의로 정회…“신현영 하나 물고 늘어지는 국정조사, 의미있나”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유가족이 27일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회의 도중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하나 물고 늘어지는 이런 국정조사가 의미가 있나”라고 반발했다. 해당 발언 직후 국정조사 특위는 “정상적으로 진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회를 선포했다.
참사 희생자인 배우 이지한씨의 모친 조미은씨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 중인 국정조사특위 제1차 기관보고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여당 의원들의 태도에 불만스럽다”고 했다. 국정조사특위 위원들의 질의가 오가던 중 갑작스럽게 나온 발언이었다. 이날 국정조사특위 기관보고 현장에는 조씨를 포함한 참사 희생자의 유족들이 자리했다.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인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조씨의 발언 이후 “지금은 정상적으로 진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잠시 정회하겠다”고 밝혔다.
정회 후에도 유가족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이종철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회장은 회의장 밖에서 “이건 국정조사가 아니고 국민의힘을 위한 조사”라며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들 원한을 밝혀달라고 했는데, 원한을 밝혀주는 게 아니고 오히려 국민의힘 자신들이, 정부 고위공직자들을 다 대변을 해주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국정조사특위 위원들은 이날 A씨 발언 이전 신 의원의 ‘닥터카 탑승’ 논란을 집중 거론했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신 의원이 교육 훈련을 받았나” “명지병원의 핫라인 번호를 알고 있었나” 등을 질의했고, 이만희 의원은 “신현영이라는 사람밖에 기억이 안난다”고 말했다. 전주혜 의원은 “신 의원은 본인이 할 일이 없어서 현장을 떠났다고 하는데, 명지병원의 닥터카가 도착을 해서 구체적으로 어떠한 일을 했는지에 대해 파악이 가능하면 파악해서 알려달라”고 보건복지부에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신 의원은 최근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명지병원 DMAT(재난의료지원팀) 닥터카를 타고 현장에 합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의사 출신인 그는 참사 현장에서 자원 봉사하는 장면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으나, 그의 닥터카 이용이 오히려 의료진의 현장 도착을 지연시켰다는 비판이 나왔다. 해당 닥터카에는 치과의사인 신 의원의 남편도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국정조사 특위 위원 자리에서 물러났다.
국민의힘은 신 의원을 향한 공세를 거듭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국정조사특위 위원들은 신 의원의 국정조사 증인 채택을 요구하고 있으며, 국민의힘은 지난 23일 신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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