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화되는 동해안 산불…"특단 대책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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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올해 경북 동해안은 산불과 태풍 등 잇따른 재해로 큰 상처를 입었다.
이를 보여주듯 2013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10년간 포항에서 강릉까지 경북과 강원 동해안 9개 시군에서 발생한 피해면적 30ha 이상의 산불은 327건에 달하고 발생건수와 피해 면적 모두 갈수록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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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발생한 산불 731건, 피해면적 2만 4778ha
지난 10년 평균보다 발생건수는 70% 피해면적은 22배 급증
지구온난화·침염수립 위주 산림 분포 등 산불 대형화 원인
▶ 글 싣는 순서 |
①기록적 산불에 황폐화된 울진…'피해복구 요원' ②대형화되는 동해안 산불…"특단 대책 서둘러야" (계속) |
2022년은 우리나라 산림에 있어 최악의 한해였다. 지난 3월 발생한 울진 초대형 산불을 비롯해 전국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끊이지 않고 일어났기 때문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6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모두 731건으로 피해면적은 무려 2만 4778.46ha에 이른다.
지난 10년(2012~2021) 평균 발생건수 481건과 비교해 70% 가까이 늘었고, 피해면적(1087.11ha)은 무려 22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피해 면적이 100㏊ 이상일 때 분류하는 '대형 산불' 발생건수도 11건으로 1986년 공식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다치를 기록했다.
지난 10년 동안 대형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한 2019년의 3건에 비해 무려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100㏊는 축구장 140개 정도 면적이다.
산불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은 결국 사람이었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발생한 산불의 원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건 입산자 실화로 33%였다. 이어 쓰레기 소각이나 담뱃불, 성묘객에 의한 발생 비율이 32%로 뒤를 이었다. 산불 3건 가운데 2건은 사람에 의해 일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와 우리나라 산지 식생 분포 등을 산불 대형화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기후 변화로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고 상대습도가 낮아지면서 겨울 가뭄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산불이 붙거나 번지기 쉬운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학자들은 겨울 산불 위험성이 과거보다 최소 30%에서 최대 5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나무가 주를 이루를 우리나라 산지 특성도 산불 대형화를 유발하고 있다.
침엽수림은 테라핀 성분으로 불리는 정유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산불이 발생하면 불쏘시게 역할을 할 수 있다. 게다가 침엽수림은 소방헬기가 공중에서 물을 뿌려도 잎사귀에 부딪혀 부서지며 산불 진화를 더욱 어렵게 한다.
게다가 경북과 강원 동해안은 백두대간으로 인해 높은 산이 많고 토양이 상대적으로 척박해 소나무가 다른 지역에 비해 더 많은데다 겨울부터 봄철까지 매우 강한 바람이 불면서 산불 피해를 키우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포항에서 강릉까지 경북과 강원 동해안 9개 시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는 단 한건도 없었지만 2017년 3건(피해면적 1177.53ha)을 시작으로 2018년 2건(피해면적 517.99ha), 2019년 2건(피해면적 2526.77ha), 2020년 1건(피해면적 123.2ha), 올해 5건(피해면적 2만1310.82ha)으로 발생건수와 피해면적 모두 갈수록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산림청은 현재 산불 방화벽 역할을 하는 내화수림대 조성과 산불 발생 시 신속 대응이 가능한 임도 조성, 저수지 등의 담수 시설 구축, 산림헬기 대형화 및 진화대원 전문화, ICT와 AI를 활용한 신속 감시체계 구축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산림청 산불방지과 김만주 과장은 "산불 예방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가 대부분인 산불 원인을 미리 차단하는 것"이라며 "산불은 한 번 발생하면 매우 큰 피해로 확산할 수 있는 만큼 국민들의 적극적인 예방노력과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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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CBS 문석준 기자 pressmo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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