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 30대 남성 직격탄…유행 후 우울장애·자살계획↑

음상준 기자 2022. 12. 2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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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국내 30대 남성의 정신건강이 크게 나빠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살계획률'은 코로나19 유행 후 30대 남성에서 5.98로 크게 증가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전반적인 정신건강은 여전히 남성에 비해 여성이 좋지 않으나 코로나19 유행 이후에는 30대 남성의 정신건강 악화 정도가 더 증가해 관심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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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성인 정신건강 심층보고서'…코로나19 유행 전후 정신건강 지표 비교분석
"전반적인 정신건강은 여전히 여성이 남성보다 좋지 않아"
ⓒ News1 DB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국내 30대 남성의 정신건강이 크게 나빠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교육수준이 낮거나 배우자가 없는 경우, 흡연자인 남성일수록 우울장애를 앓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27일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의 성인 정신건강 심층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8~2019년과 유행 후인 2020~2021년의 정신건강 지표를 비교 분석한 결과 '우울감 경험률'의 경우 30~39세 남여 모두에서 유행 전에 비해 유행 후 눈에 띄게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우울감 경험률 교차비(95% 신뢰구간)는 30대 남성에서 1.99로 높았고, 30대 여성에서도 1.74로 높았다. 교차비(odds ratio)가 1보다 클 경우 그 확률이 더 높다는 의미다.

'우울장애 유병률'의 경우 남성(교차비 1.82)이 증가했고, 여성(1.04)은 큰 변화가 없었다. 특히 30대 남성(2.87)과 40대 남성(2.32)에서 크게 증가했다.

또한 중졸 이하 남성(2.71)과 고졸 남성(2.05) 등 교육수준이 낮은 남성을 비롯해 배우자가 없는 남성(2.20), 현재흡연 남성(2.43) 등에서 코로나19 유행 후 우울장애 유병률이 증가했다.

'우울증 의사진단 경험률'에서도 유행 후 남성(1.37)에서 여성(1.13)보다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남성 중에서도 30대(2.38)와 배우자 없음(1.56)에서 높았다.

'자살생각률'의 경우 유행 전·후 전체적으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연령대별로는 30대 남성(2.69)과 30대 여성(2.59)에서 모두 증가했고, 70세 이상에서는 유행 후 남녀 모두 감소했다.

'자살계획률'은 코로나19 유행 후 30대 남성에서 5.98로 크게 증가했다. 교육수준별로는 대졸 이상 남성(2.81)과 대졸 이상 여성(2.09)에서 증가세가 컸다.

한편 2013~2021년 성인의 정신건강 주요 지표는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경향이 10여년간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장애 유병률은 남성이 2014년 4.2%에서 2020년 4.4%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여성은 9.1%에서 6.2%로 하락했다. 자살생각률은 남성이 2013년 3.5%에서 2021년 3.4%로 소폭 감소했다. 여성도 같은 기간 5.7%에서 5.1%로 감소했다. 자살계획률은 남성이 2013년 1.3%에서 2021년 1.1%로, 여성은 1.6%에서 1.4%로 줄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전반적인 정신건강은 여전히 남성에 비해 여성이 좋지 않으나 코로나19 유행 이후에는 30대 남성의 정신건강 악화 정도가 더 증가해 관심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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