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베트남·中 손잡고 K바이오 디딤돌 놓는다

이상헌 기자(mklsh@mk.co.kr) 2022. 12. 2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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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랏대·지린성과 공동연구
천연물 소재 효능발굴 성과
그린바이오 예산 380억 확보
강원 춘천시와 베트남 달랏시 간 자매결연 3주년 기념행사가 지난 22~25일 달랏시에서 열렸다. 【사진 제공=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이 베트남· 중국 연구기관과의 교류협력 사업을 통해 글로벌 역량을 키우고 있다. 천연물을 활용한 기능성 소재 발굴과 제품화에 연구력을 쏟아 항염증과 미백 효능을 검증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진흥원은 춘천시와 베트남 달랏시 간 자매결연 3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지난 23일 달랏대에서 열린 천연물 공동연구 세미나를 통해 그동안의 성과를 공유했다. 앞서 진흥원은 2016년 달랏시 현지에 명예 산업통상협력관을 위촉하고 이듬해 달랏대와 협약을 체결한 뒤 2020년 천연물 공동연구에 착수했다. 달랏 현지 괭이밥(식물) 등 천연물 소재 22종의 효능평가를 통해 화장품이나 식품 원료 등으로 제품화하는 게 목표다.

그동안 양측은 일부 추출물이 염증이나 간 기능·비만 개선, 피부 미백에 효능이 있다는 점을 확인하며 사업화에 한 발짝 다가섰다. 연구 성과 가운데 괭이밥 추출물의 항산화와 항염증 효능평가 결과는 한국약용작물학회지(12월호)에도 실릴 예정이다. 진흥원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괭이밥 추출물이 염증 발현 억제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향후 동물실험으로의 연구 확산, 가공, 추출, 제품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미나에서 진흥원은 독자적으로 추진 중인 헴프(대마) 산업화 진행 상황도 소개하며 공동연구 영역의 확장 가능성을 엿봤다. 이는 '칸나비디올(CBD)'을 추출해 의료용이나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상품화하는 장기 과제다. 진흥원 측은 "베트남과의 공조가 이뤄진다면 헴프 연구개발과 산업화를 더욱 앞당길 수 있다"고 기대했다.

진흥원은 달랏대뿐 아니라 중국 지린성녹색식품공정원과도 공동연구 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양측은 2018년 공동연구 합의서를 체결한 뒤 지린성과 백두산 지역 천연물 소재 20종에 대한 효능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과 마찬가지로 일부 천연물의 효능평가가 마무리된 상태이며, 최근 온라인 세미나를 통해 사업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진흥원은 한·베트남, 한중 등 국가 간 협력과제로 국제교류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김창혁 진흥원장은 "최근 헴프와 산림자원을 활용한 그린바이오산업 육성 예산 약 380억원을 확보했다"면서 "미국과 중국, 베트남 등과 국제협력을 활성화해 연구 성과를 높이고, 춘천 지역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진흥원은 2003년 춘천시 출연기관으로 설립돼 춘천 바이오산업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춘천 지역 바이오기업은 63개이며 매출은 1조450억원, 고용 인원은 3000명을 기록했다. 진흥원은 내년 1월 창립 20주년을 맞아 '바이오벤처기업 200개 집적, 매출액 2조원 달성'을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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