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솔루션도 넷플릭스처럼 月구독 시대 열것"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박형기 기자(oneshot@mk.co.kr) 2022. 12. 2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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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일 이스트시큐리티 대표
年단위 보안솔루션 계약 탈피
저비용 구독 모델로 시장 공략

"개인이 넷플릭스를 월 구독 형태로 보듯이, 기업이 보안 솔루션을 월마다 구독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최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만난 정진일 이스트시큐리티 대표(사진)는 국내 보안 사업 영역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스트시큐리티는 1600만명이 사용하는 국민 백신 알약을 제조·배포하는 업체로, 보안 업체 이스트소프트의 자회사다. 보안업계 내에선 회사 정보기술(IT) 시스템뿐만 아니라 직원이 소유한 단말기까지 포함해 알려지지 않은 위협을 상시적으로 탐지하고 대응하는 엔드포인트 보안에 특화돼 있다.

만일 정 대표가 강조한 '구독 모델'이 국내에도 정착된다면 보안 서비스 구매와 관련해 많은 부분이 바뀌게 된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악성코드 랜섬웨어 방화벽 등 보안 솔루션을 '연(年) 단위' 계약으로 구매했다. 라이선스 비용과 유지보수 비용을 합친 개념으로, 유지보수는 1년 무상·2년부터 유상으로 제공되는 것이 기본이었다. 다만 수요 기업 입장에선 초기 구매 비용이 다소 높고 유지보수 비용도 별도로 들기 때문에 보안 투자를 꺼리는 요인이었다.

하지만 월 구독 모델로 바뀌면 상황이 변한다. 기업 입장에선 초기 구매비용을 줄이면서 자유롭게 보안 솔루션 구독과 해지가 가능해진다. 신축적 대응이 가능해지면서 보안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정 대표는 "구독형 보안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서 앞으로 네트워크 보안, 보안 관제 기업과 클라우드 기업을 추가로 인수·합병할 예정"이라며 "보안 전문 IT 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스트시큐리티는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에 자사 구독형 보안 솔루션을 연동시킬 예정이다. 기업들이 복수 클라우드 업체를 사용하는 '멀티 클라우드' 상황을 감안한 조치다.

구독형 보안 솔루션 업체로서 이스트시큐리티의 강점은 1600만 유저가 있는 알약을 보유했다는 것이다. 덕분에 타 보안 기업에 비해 랜섬웨어 악성코드 등 다양한 위협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다. 이스트시큐리티는 2024년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 중이다. 현재 직원은 약 170명이며 매출액은 179억원(2021년 기준)이다. 2022년 매출액 은 전년 대비 20~30%가량 증가할 예정이다.

[나현준 기자 / 사진/박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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