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헤지펀드, 올해 평균 8.2% 수익…금융위기 이후 최고

방성훈 2022. 12. 2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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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및 외환 등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이른바 '매크로 헤지펀드'가 올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크로 헤지펀드는 말 그대로 환율이나 기준금리 등 거시(매크로) 변수에 따른 각국의 통화정책 변화를 예상해 채권, 외환, 원자재 상품 등에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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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日 금리상승 및 원자재 등에 베팅해 高수익 거둬
우크라戰·인플레 등 거시 불확실성 및 변동성 확대 영향
주식형 펀드는 금융위기 이후 최악…올해 평균 9.7% 손실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채권 및 외환 등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이른바 ‘매크로 헤지펀드’가 올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AFP)

매크로 헤지펀드는 말 그대로 환율이나 기준금리 등 거시(매크로) 변수에 따른 각국의 통화정책 변화를 예상해 채권, 외환, 원자재 상품 등에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다. 1992년 영란은행(BOE)과 환율전쟁을 벌여 영국을 외환위기로 몰아넣었던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로 유명해졌다.

매크로 헤지펀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큰 수익을 내지 못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공급을 위해 채권 매입 정책을 펼치면서 변동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우크라이나 전쟁, 영국 금융시장 혼란, 역대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 및 이에 따른 각국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상 등 거시 불확실성이 확대했고, 높아진 변동성에 대다수 매크로 헤지펀드들이 큰 수익을 올렸다.

억만장자 트레이더 크리스 로코스가 운용하는 브레번 하워드는 리즈 트러스트 전 영국 총리의 감세 정책으로 영국 금융시장이 큰 혼란을 겪었을 때 금리상승에 베팅해 45.5%의 수익을 거뒀다. 하이더캐피털이 운용하는 주피터펀드는 원자재와 채권에 베팅해 올해 194%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캑스턴 어소시에이츠도 43억달러 규모로 운용하는 매크로 헤지펀드에서 이달 중순까지 30.2%의 수익을 올렸다. 약 100억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영국 애스펙트 캐피털도 주력 펀드에서 39.7%의 이익을 냈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가 1%에서 3.6%로, 10년물 금리가 1%에서 3.6%로 각각 치솟으면서 많은 트레이더들이 수익을 낼 수 있었다고 FT는 설명했다. 또 최근에는 일본은행(BOJ)이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급작스럽게 조정하면서 일본 국채에서 큰 이익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식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과 대비된다. 데이터그룹 HFR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글로벌 주식이 20% 하락하는 동안 매크로 헤지펀드들의 수익률은 평균 8.2%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반면 주식형 펀드들은 평균 9.7%의 손실을 입었다. 2008년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SYZ 캐피털의 펀드 및 리서치 책임자인 세드릭 뷰니에는 주식형 펀드의 투자 실패와 관련해 “심지어 오랜 실적을 가진 유명 운용사들조차 성장주에 대한 기준금리 상승의 영향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 패러다임 전환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평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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