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외식업은 회복되지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에 즉각적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외식업이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영업 시간과 모임 인원 등을 제한한 탓이다. 많은 음식점이 비싼 배달수수료를 감내하면서 배달 장사를 시작했고 그조차도 힘겨운 곳들의 줄폐업이 이어졌다.
다행히 올해 초부터는 엔데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식당을 찾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는 통계지표상에도 나타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초부터 곤두박질치던 국내 외식 업체의 생산지수는 2019년 4분기 101에서 지난해 1월 69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올해 3분기에는 103까지 다시 올라왔다. 외식업계의 생산활동(매출)은 코로나19 이전만큼 다시 활발해진 셈이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이익)는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음식점업 체감시장경기지수는 올해 5월 84.2에서 지난 10월 57.9까지 수직 하락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평균 62.8)보다도 낮아졌다. 업주들은 식재료비·인건비·임차료 상승과 경쟁 심화, 구인난 등을 경영상 어려움으로 꼽았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식업계의 주방·조리사 부족률은 3.7%, 홀서빙 등 서비스 종사자 부족률은 6.8%로 최근 5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심각한 구인난에 서울에서는 월급 400만원에 설거지 아르바이트생(알바)을 구한다는 중식당도 등장했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가맹점 계약 후 직원이나 알바를 구하지 못해 점포 개점일조차 잡지 못하는 브랜드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외식업은 진입장벽이 낮아 여전히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창업 1순위로 꼽히는 게 현실이다. 팬데믹 여파로 그 많은 식당이 문을 닫았어도 국내 외식 업체는 2020년 80만4173개소로 2019년보다 오히려 10.6% 늘었다. 정부의 외국인 고용 확대나 서빙로봇·키오스크 등 자동화 지원, 은퇴자 재교육이 절실하다. 식당이 다시금 사람들로 북적여도 외식업계에는 지금의 상황이 팬데믹보다 더 큰 위기일지 모른다.
[송경은 유통경제부 kyunge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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