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차량공유 시장…'편도 경쟁' 불 붙는다

김성현 기자 2022. 12. 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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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전망] 정부 규제 완화 기조 속 이용자 확보전 예고

(지디넷코리아=김성현 기자)올 들어 엔데믹으로 전환됨에 따라 심야시간 택시를 타려는 승객들이 크게 늘었다. 반면 택시 운행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수급 불균형 현상이 발생했다. 

이런 상황 변화 때문에 자연스럽게 차량공유 시장 파이가 커지는 반사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눈에 띄는 업체는 쏘카다. 쏘카는 지난해 말 본업과 연계가 가능한 주차장·전기자전거 업체를 잇따라 인수하며 외형을 키웠다. 올해 들어선 유가증권시장에도 입성했다. 

그린카와 피플카 역시 편도 서비스를 주축으로 이용자 확보에 전념하며 3강 체제를 견고히 했다.

내년에는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 속에, 차량 공유 사업자들의 편도 서비스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쏘카, 차량공유 플랫폼 중 유일한 '흑자 회사'로

쏘카는 글로벌 차량공유 기업 중 올해 유일하게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쏘카 올 7~9월 영업이익은 1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2% 늘어났는데,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쏘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2천762억원, 45억원. 2011년 출범 이후 사상 최대 매출과 첫 플러스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연이어 사들인 주차 공유 플랫폼 ‘모두의 주차장’과 전기자전거 공유 플랫폼 ‘일레클’도 한 해 동안 성장세를 나타냈다.

모두의주차장을 통해 확보한 제휴 주차장 수는 2천572개소로, 2019년 대비 4.1배 이상 늘었으며 회원수 역시 290만명을 웃돌며 전년 대비 22% 오름세를 보였다. 일레클 역시 하반기부터 직영 운영에 전국 7개 지역 가맹 서비스를 곁들여, 600대가량 운행 숫자를 늘렸다. 현재 일레클 운영대수는 1만5천대가량이다.

쏘카는 지난 7월 차량공유 핵심 기능인 ‘편도’ 베타 서비스를 내놓으며 이용자 수요 파악에 나섰고, 두 달 뒤 정식 서비스 출시까지 수도권 지역에서 이용건수 2만건가량을 기록하며 호응을 얻었다. 모빌리티 플랫폼 최초로 코스피에 상장하며, 투자 여력도 갖췄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린카·피플카, '편도' 서비스 차별화로 이용자 확보

올해 그린카, 피플카 역시 선전하며 산업 확장을 견인했다. 그린카의 경우, 강점으로 꼽힌 편도 서비스 1~10월 이용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편도 무료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보험료 부담을 줄인 동시에 반납 장소를 넓혀 고객 편의성을 제고했다.

그린카는 내년 서울, 경인 지역과 부산에서 제공하고 있는 편도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늘려가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대중교통 구독 서비스 슈퍼무브와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 무브, 그리고 아이엠(i.M)택시 운영사 진모빌리티, 진에어 등과 협업하며 서비스 연동을 위한 솔루션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휴맥스모빌리티로부터 인수된 피플카 역시 차별화한 편도 서비스 ‘리턴프리’로 업계 안팎에서 주목받았다. 여기에 리턴프리 차량 전체를 친환경 모델로 전환했으며, 공유차량 내부 흡연 문제를 해결하고자 에어딥과 협력해 대응책을 강구하기도 했다.

피플카 고객 중 올 한해 2만2천826㎞를 달린 이용자도, 최대 4천16시간 차량을 탄 고객도 있다. 전체 차량공유 이용자 평균 누적 이용시간은 43.4시간인데, 피플카 최장 시간 이용자와 약 100배 가까운 차이를 보인 것. 또 최다 이용 고객은 438건으로, 하루 한 번 이상 피플카를 썼다.

2022년 차량공유 시장, 연초↑·연말↓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로 보면, 작년 대비 올 초 차량공유 플랫폼 사용자 수치가 특히 높았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차량공유(쏘카·그린카·피플카) 앱 MAU는 올해 1월 104만 명·2월 95만 명으로, 지난해 1월 83만3천 명·2월 87만1천 명 대비 각각 25%·10% 증가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어 3~8월 지난해와 비슷한 추이를 나타내다가, 9~10월 전년 대비 내림세를 보였는데 이는 국토교통부 심야 택시 승차난 대책 발표에 따른 공급량 증대 기조와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차량공유와 주차장 등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슈퍼앱’ 전략을 예고한 쏘카를 중심으로, 내년 시장 경쟁은 올해보다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점쳐진다. 그린카와 피플카가 다퉈온 편도 서비스 전장에 뒤늦게 합류한 쏘카가 압도적인 이용자를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지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내년 편도 경쟁 가열 전망…정부 '규제 완화' 움직임도 

(사진=지디넷코리아)

정부에서도 규제 완화로, 편도 서비스 이용요금 감소에 힘을 줄 방향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공유차량을 편도로 이용한 후, 등록 영업지역이 아닌 곳에 반납하더라도 최대 15일간 영업할 수 있도록 운행 제한을 완화하기로 했다.

가령 서울에서 쏘카를 이용한 고객이 편도 서비스로 강원이나 대전 등에 차를 반납하면, 도착 지역에선 영업할 수 없던 제재가 풀리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편도 서비스 이용 활성화를 통해 수수료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타 지역으로 운행까지 허용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서울에서 강원까지 편도 서비스로 이용한 뒤 강원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영업만 가능할지, 아니면 강원에서 대전으로 이동이 받아들여질지는 업계 의견을 모아 추가로 논의될 예정이다.

김성현 기자(sh0416@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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