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박수칠 때 떠났다’ 이대호, 은퇴 시즌 더 빛난 조선의 4번 타자[2022년 결산]
영원히 그라운드를 지킬 것 같았던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40)는 2022시즌을 끝으로 프로야구와 작별했다.
부산에서 나고 자라 부산 수영초-대동중-경남고를 거친 이대호는 2001년 롯데에 입단했다. 그리고 리그 최고의 타자로 거듭났다. 2006년에는 타격 3관왕(타율·홈런·타점)을 차지했고 2010년 9경기 연속 홈런 비공인 세계 신기록과 함께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타율·홈런·타점·득점·안타·출루율·장타율)을 달성했다.
국제 대회에서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15년 프리미어12 초대 우승 등 굵직한 활약을 했다.
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KBO는 이대호의 은퇴 투어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대호는 이승엽 두산 감독에 이어 역대 두번째 은퇴 투어의 주인공이 됐다.
은퇴 투어의 시작은 올스타전이었다. 7월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이대호는 ‘덕분에 감사했습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삼켰다.
22일부터 본격적으로 후반기가 시작되면서 각 구단들이 준비한 은퇴 투어가 펼쳐졌다. 시작은 두산이었다. 7월28일 잠실 두산전에서 두산의 퓨처스 시설이 있는 경기도 이천 특산품이 달항아리를 받은 이대호는 각 원정 구단을 돌면서 야구장마다 작별을 고했다.
그리고 10월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은퇴식을 가졌다.
LG와의 경기에서는 이대호가 깜짝 투수 등판을 하기도 했다. 롯데에 투수로 입단했지만 부상 후 곧바로 타자로 전향했던 이대호는 데뷔 처음으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3-2로 맞선 8회 마운드에 올라 대타로 나온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1루 땅볼로 처리하기도 했다.
이날 ‘RE:DAEHO’라는 타이틀로 진행된 은퇴식에서는 이대호의 선수 생활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그리고 이대호가 프로 생활을 하면서 가장 오래 달았고 애착이 큰 등번호 10번이 고 최동원(11번)에 이어 두 번째로 영구 결번이 됐다.
이대호는 관중석을 가득 채운 팬들과 작별 인사를 하면서 “배트와 글러브 대신 맥주와 치킨을 들고 아이들과 야구장으로 오겠다”고 했다. 팀을 위해 신동빈 구단주에게 “저희 선수를 지원하고 믿어주시는 롯데 구단에 감사하다. 앞으로 더 과감하게 지원해주시고, 특히 성장하는 후배 선수가 팀을 떠나지 않고 잘 성장하게 보살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롯데의 올시즌 성적도 이대호로 시작해서 이대호로 끝났다. 이대호는 142경기를 뛰며 타율 0.331 23홈런 101타점 등을 기록했다. 이정후(키움), 호세 피렐라(삼성)과 시즌 중반까지 타격왕을 다툴 정도로 타격감이 좋았다. ‘타격왕은 내 것이 아니다’라고 손을 내젓던 이대호는 은퇴 마지막 시즌에 타격 부문 4위, 홈런 5위, 타점4위, 안타 4위(179안타) 등에 이름을 올렸다.
개막 후 한 달 동안 상승세를 이어가며 2위를 기록했던 롯데는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순위가 곤두박질쳤고 시즌 막판 5강 싸움을 하다 8위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이대호는 꿋꿋이 팀을 지켰다.
하지만 2년 전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롯데에 잔류하면서 ‘우승 옵션’까지 걸어뒀던 이대호는 결국 롯데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한을 풀지 못했다. 그러나 KBO리그 야구사에는 이름 석 자를 강렬히 새기고 박수칠 때 떠났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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