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공예의 정수 ‘미륵사지 출토 사리장엄구’ 국보 지정
이봉창 의사 선서문 등 6건 보물
백제시대 공예품의 정수(精髓)로 알려진 전북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가 27일 국보로 지정됐다.
이날 국보로 지정된 사리장엄구는 2009년 익산 미륵사지 서탑 심주석(心柱石·탑 구조의 중심을 이루는 기둥)의 사리공(舍利孔·불탑 안에 사리를 넣을 크기로 뚫은 구멍)에서 나왔다. 639년(백제 무왕 40년) 절대연대를 기록한 금제 사리봉영기(金製 舍利奉迎記)와 함께 금동사리외호(金銅舍利外壺) 및 금제 사리내호(金製 舍利內壺), 각종 구슬과 공양품을 담았던 청동합을 포함해 총 9점으로 구성됐다.
사리봉영기는 앞뒤에 각각 11줄, 총 193자가 새겨져 있는데 ‘좌평 사택적덕의 딸인 백제 왕후가 재물을 시주해 사찰을 창건하고 기해년(己亥年·639)에 사리를 봉안했다’는 내용이 있다. 그동안 ‘삼국유사’를 통해 전해진 미륵사 창건설화에서 구체적으로 나아가 조성 연대와 주체에 대한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밝힐 수 있는 유물이어서 발견 당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금동사리외호 및 금제 사리내호는 모두 몸체의 허리 부분을 돌려 여는 구조로, 동아시아 사리기 중에서 유사한 사례를 찾기 힘든 독창적인 방식이다. 몸체의 알맞은 비례와 유려하고 생동감이 뛰어난 문양 등 기형(器形)의 안정성과 함께 세련된 멋이 한껏 드러나 있다.
문화재청은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는 백제 왕실에서 발원해 제작한 것으로 석탑 사리공에서 봉안 당시 모습 그대로 발굴되어 출토지가 명확하고 고대 동아시아 사리장엄 연구를 위한 절대적 기준이 된다”면서 “7세기 전반 백제 금속공예 기술사를 증명해주는 한편 동아시아 사리공예품의 대외교류를 밝혀주는 자료로서 역사·학술·예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이봉창 의사 선서문’을 포함한 문화재 6건도 보물로 지정됐다. ‘이봉창 의사 선서문’은 1931년 이봉창 의사가 한인애국단 제1호 단원으로 입단하면서 선서한 당시 작성된 것으로 이 의사의 의거 행적과 한인애국단의 활동, 항일투쟁의 역사를 증명하는 귀중한 역사적 산물이다. 이듬해 훙커우공원에서 의거를 단행한 윤봉길 의사가 작성한 선서문과 함께 한국독립운동사에서 중요한 유물 중 하나로 평가된다.
함께 보물로 지정된 ‘초조본 유가사지론 권66’과 ‘대방광불화엄경소 권88’은 고려 11~12세기 만들어진 불교경전이다.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초조본 유가사지론 권66’은 총 100권으로 구성된 ‘유가사지론’중 권66에 해당하는 고려 11세기에 간행된 자료로, 현재까지 발견된 사례가 없는 유일본이다. ‘대방광불화엄경소 권88’은 총 120권으로 이루어진 ‘대방광불화엄경소’의 권88에 해당하는 자료로, 1087년(고려 선종 4) 우리나라에 목판이 전래되면서 국내에서 간행되기 시작했다. 이 역시 동일판본 가운데 유일하게 알려진 권차이다.
종로도서관이 소장한 보물 ‘불조역대통재’ 14책도 보물로 새롭게 지정됐다. 원나라 승려 염상(1282~?)이 석가모니의 탄생부터 1334년까지 고승들의 전기나 일화들을 시간순으로 엮은 책이다. ‘사시찬요’는 중국 당나라 말기인 996년에 편찬된 농업 서적으로 사계절을 12달로 나누고 월별의 농법과 금기 사항, 가축 사육법 등을 수록해 놓은 책이다.
보물 ‘손소 적개공신교서’는 경북 경주시 양동마을에 대대로 거주해 온 경주 손씨의 후손 손소(1433~1484)가 하사받은 적개공신교서 1점이다. 해당 교서에는 수급자명, 공적내용, 특전과 포상, 등위별 공신명단 그리고 발급일자가 기록돼 있다. ‘손소 적개공신교서’는 조선 전기 중요 사건 가운데 하나인 이시애의 난 및 그에 대한 국가의 조치, 공신으로 책훈된 인물, 공신에 대한 각종 은전 및 특전에 대한 구체적 사례 등에 관한 역사적 내용을 제공하고 있어 조선시대사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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