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약달러 이어진다…국제유가도 안정세 보일 것"
올해 '킹달러'로 불렸던 미 달러화 강세는 내년엔 약세 흐름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됐다. 뉴욕 증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약세를 보이다 반등이 예상되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은 27일 '2023년 글로벌 경제여건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을 통해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2% 안팎으로 올해 3% 초반대를 상당폭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외자운용원은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을 전문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설립한 부설기관이다.
◇"내년 기준금리 인상 효과 본격화"= 보고서는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각 국가별로 경제주체들의 부채규모가 확대된 상황에서 급격한 금리상승은 개별국가별 금리민감도 차이로 국가별로 실물 및 금융시장에 차별화된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투자환경이 근본적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주식에 치우쳤던 과거 저금리 시대와 달리 채권 금리가 상당한 수익률을 제공하고, 채권 간 수익률 차별화도 본격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긴축 충격에 대응하는 국가별 정책조합 영향력도 중요한 변수로 꼽았다. 내년 상반기까지 통화 긴축 사이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주요국의 재정준칙, 부채한도, 이자부담 등 재정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설명이다. 경기침체 및 금융불안정이 발생했을 경우 정책수단 충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추가 유동성 공급 등 국가별 정책조합의 영향력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연 5% 이상으로 올린 뒤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원유 가격 약세= 보고서는 내년 상반기 중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 약세와 금값 상승, 원유 수요 둔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대석 운용전략팀 과장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의 불확실성이 점차 사라지며 내년 달러화는 약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미국의 인프레이션율이 더디게 하락하고 연준이 최종금리를 상향할 경우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욕증시는 내년 상반기 중 전저점(2022년 10월 12일 S&P500 지수 3577)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침체 본격화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경기저점 인식에 따른 저가 매숫세 유입으로 주가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말 S&P500 지수는 JP모건의 경우 4200, 뱅크오브아메리카 4000, 모건스탠리 3900, 바클레이즈 3675로 예상했다.
국제 금가격은 달러화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이 더 확산될 경우 추가적인 달러화 약세요인으로 작용하고 이는 곧 금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밝혔다. 다만 보고서는 금이 무수익 자산인 만큼 높은 금리 여건 하에 금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으로 투자유인이 저하될 수 있는 점, 현재 금 가격수준이 10년 평균치 대비 26.5% 높게 형성돼 있다는 점이 추가 상승의 부담 요인이라고 전했다.
올 상반기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섰다가 하반기 70달러 수준까지 내려온 국제 원유가격(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은 경기부진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기댄 투기 수요 완화로 하향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구리·알루미늄 등 주요 산업금속재 가격도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구리와 알루미늄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지난 20일까지 각각 14.4%, 15.9% 하락한 상태다. 보고서는 "내년 산업금속재는 원유와 동일하게 내년 중 글로벌 수요 둔화 압력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구리·알루미늄 등 경기민감 금속재의 경우 건설·교통·인프라 부문 둔화 등이 약세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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