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가정에 써달라” 가슴 찡한 차상위계층 가장의 편지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internet.com) 2022. 12. 2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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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차상위 가정 가장이 기부한 유아용품.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독자 제공]
부산의 한 차상위 가정 가장이 크리스마스와 자녀 생일을 맞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유아용품과 현금을 기부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7일 부산 북구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북구 덕천지구대에서 근무하던 한 경찰관은 낯선 상자를 발견했다. 상자 안에는 편지와 함께 기저귀, 손소독제, 아동용 마스크 등 유아용품과 현금 3만원이 들어 있었다.

익명의 기부자는 편지에서 “세 아이의 아빠로, 첫째 아이는 장애 3급이며 차상위 가정의 가장”이라고 자신을 밝히며 “최근 경기가 안 좋고 코로나19와 러시아 전쟁 등으로 모든 국민이 많이 지치고 고통 속에서 보내고 있다. 주위의 어려운 분들께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그는 “둘째 딸 생일날 뜻깊은 일을 생각하다가 소액이지만 어려운 가정에 도움이 되고 싶어 기부를 생각하게 됐다“며 ”부끄럽지만 소액과 함께 어려운 가정에 써달라. 많이 못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전달받은 기부품을 덕천2동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했다. 편지 등을 확인한 결과 이 기부자는 지난 7월에도 행정복지센터에 기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북구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코로나19 확산 등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현재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움을 주시는 분들 덕분에 온정 가득한 연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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