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홍 장관 "신현영, 디맷 수료증 없어…닥터카 탑승 부적절"

이서영 기자 2022. 12. 2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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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맷 인력되기 위해 매년 12시간 교육이수 60점 평가 받아야
현장서 이동할 당시 "신 의원이 태워달라 요구"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관 보고를 하고 있다. 2022.12.2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27일 '닥터카 탑승 논란'이 있는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재난 응급의료 비상대응 매뉴얼에 맞지 않은 부적절한 행위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신 의원이 15분 가량 현장에 머문 뒤 조 장관 차량으로 이동한 것은 "본인이 타고 가고 싶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1차 기관보고에 참석해 재난의료지원팀(DMAT·디맷)을 수료하지 않은 사람이 구급을 방해한 것이 아니냐는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조 장관은 디맷의 인력이 되기 위해서 매년 12시간 이상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60점 이상의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신 의원은 교육훈련을 받았거나 수료증이 있느냐는 박 의원 질문에 "관련 자료는 없지만 명지병원에 따르면 디맷팀 근무 자료는 못찾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격이 없는 사람이 통제하고 있는 구급현장에 가서 위중한 사람의 구급을 방해한 것 아니냐"고 묻자 "재난 응급의료 비상대응 매뉴얼에 맞지 않은 부적절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 질의 과정에서 신 의원이 명지대병원의 '재난 핫라인' 번호를 확보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재난 핫라인은 응급 상황 발생 시 중앙응급의료센터가 각 의료기관에 출동 명령을 하는 직통전화다.

차명일 응급의료실장은 "재난 핫라인 번호를 상황실에서 확보했다"며 그날 신 의원에 핫라인 번호를 가르쳐줬는지를 묻자 "그렇다"고 했다.

차 실장은 또 "(핫라인 번호를)왜 물어보는지는 묻지 않았다. 국회의원이 재난현장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보건복지위이니 점검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성중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은 "신 의원이 차 실장을 통해 (명지대병원 디맷팀이) 곧 출동할 것 같다는 말 듣고 명지 응급실로 핫라인 번호 이용해 전화해서 '데리고 가라'고 얘기했고 0시40분에 출동한 디맷팀이 신 의원 태우러 간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다시금 조 장관에게 디맷팀이 0시 51분에 출발했을때는 닥터카 탑승 인원이 3명이었고, 당시 모바일 상황실에 도착 예정시간은 39분 뒤인 오전 1시30분으로 보고됐지만, 1시25분에 신 의원이 이대역 5번 출구로 오라고 해 현장 도착 시간이 1시45분으로 늦어진 것인지를 물었고, 조 장관은 맞다고 확인했다.

이어 박 의원은 "지연된 15분 동안 얼마나 많은 생명이 왔다 갔다 한 줄 아느냐"고 언성을 높이자 조 장관은 "당시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갔다"고 맞장구 쳤고, 이에 김 의원은 "자격 없는 사람이 가서 구조 활동을 방해한 것이기 때문에 신 의원과 남편, 명지대 현장 출입처 등 증인으로 반드시 채택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신 의원은 도착한 현장에서 15분 가량 머물다 조 장관 차량을 타고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에 대해 조 장관은 "신 의원 본인이 타고 가고 싶다고 얘기했다"고 언급했다.

그 이유에 대해 질의하자 조 장관은 "응급상황실에 가는 것이 급해서 탑승문제로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고 생각했다"며 신 의원으로 인해 차관이 동승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공직자로서 적절하지 않았다고 지적을 받았다.

의사 출신인 신 의원은 이태원 참사 발생 직후 명지병원 디맷 닥터카를 타고 현장에 도착했다. 명지병원 닥터카는 출발 이후 신 의원의 전화를 받고 우회해 그를 태웠고 비슷한 거리를 주행한 다른 디맷보다 늦게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닥터카에는 구강외과 전문의인 신 의원의 남편도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신 의원은 현장에서 15분가량 머물다 복지부 장관 관용차를 함께 타고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 의원은 논란이 일자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직을 사퇴했다. 그는 “저의 합류로 인해 재난 대응에 불편함이 있었다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라며 “저로 인해 국정조사가 제대로 시작되기도 전에 본질이 흐려지고 정쟁의 명분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2.12.2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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