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라테 유리나 품고 시장 공습…하이브, '네이코'로 日 연예계 재편할까[초점S]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하이브가 일본에서 주목할만한 행보를 시작했다. 신규 레이블을 설립하고 일본의 인기 걸그룹 케야키자카46 출신으로, 현재 일본을 대표하는 청춘 배우로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는 히라테 유리나를 품었다.
하이브는 최근 일본 법인인 하이브 재팬의 자회사로 신규 레이블 네이코(NAECO)를 설립하고, 첫 아티스트로 히라테 유리나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히라테 유리나는 '이태원 클라쓰'의 일본 리메이크작 '롯본기 클라쓰'에서 여주인공을 맡아 우리에게 친숙한 얼굴이기도 하다.
네이코는 '대양'을 뜻하는 '오션(OCEAN)'의 철자를 거꾸로 배열한 이름으로, 한곳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을 추구하는 아티스트를 위한 글로벌 기업을 지향한다는 회사의 모토를 담았다.
하이브는 하이브 레이블즈 재팬에 이어 신규 레이블 네이코를 통해 일본 시장에서 저변 넓히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하이브 레이블즈 재팬에는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 '앤 오디션-더 하울링-'을 통해 데뷔, 오리콘 차트 1위에 오르며 시작부터 '떡잎부터 다른 신예'의 면모를 입증한 앤팀이 소속돼 있다. 네이코의 경우 히라테 유리나를 시작으로 다양한 아티스트의 발굴과 영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히라테 유리나가 하이브의 손을 잡은 것을 두고 일본 시장에서는 '신선한 충격파'가 일고 있다. 이전보다 늘어나긴 했지만 일본 연예인의 경우 소속사를 옮기는 경우가 좀처럼 없는데다, 최근 일본 연예계에서도 일거수일투족이 주목받는 스타 히라테 유리나가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슈퍼스타'로 키워낸 하이브의 일본 법인 소속이 됐다는 것이 일본 연예계에서도 꽤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히라테 유리나의 전속계약 소식이 전해진 후 일본 매체에서도 앞다퉈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또한 히라테 유리나가 네이코를 선택한 것을 두고 여러 가지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히라테 유리나가 하이브를 통한 글로벌 진출을 원하고 있다"라는 추측까지 제기했다.
흥미로운 것은 네이코가 하이브의 본격 일본 시장 진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이다. 히라테 유리나의 이적이 발표된 후에는 최근 쟈니스 인기 그룹 킹 앤 프린스 탈퇴를 선언한 히라노 쇼가 하이브로 이적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덩달아 제기됐다.
주간여성 등 일본 언론은 "히라테 유리나가 네이코로 이적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혹시 히라노 쇼도 진짜 이적하는 것 아니냐', '히라테 유리나 덕분에 가능성이 생겼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히라테 유리나의 하이브행이 '초대형 FA' 히라노 쇼의 이적설까지 부를 정도로 이례적이면서도 신선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일본 연예계가 네이코를 시작으로 하이브와 하이브 재팬이 일본 시장 내에서 발휘하기 시작할 파괴력을 일찌감치 점치고 있다는 해석으로도 받아들여진다.
일본 연예계 관계자들은 히라테 유리나의 이적을 시작으로 하이브가 일본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행보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쟈니스 이외의 보이그룹은 나올 수가 없다'는 말이 일반적으로 통용될 정도로 쟈니스가 완전히 잠식해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인 일본 연예계의 판도마저 재편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특히 K팝 아티스트를 매니지먼트하는 것뿐만 아니라 일본 자체 IP를 가동하기 시작한 것 역시 눈길을 끈다. 현지화 그룹인 앤팀을 데뷔시키고, 히라테 유리나를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2023년은 하이브의 일본 시장 공습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한 연예기획사에 근무 중인 관계자는 스포티비뉴스에 "일본 연예계에서도 네이코로 시작된 하이브의 도전이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라며 "히라테 유리나를 시작으로 하이브가 거대한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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