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새 외국인 투수 로메로, 좌.우타자 상대 차이 극복이 성공 열쇠(종합)
SSG 랜더스는 27일 전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 소속의 외국인 투수 에니 로메로(31)를 총액 100만 달러(연봉 80만, 옵션 20만)에 영입했다고 밝혔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로메로는 2008년 미국 탬파베이 레이스에 입단해 2013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며, 2018년까지 워싱턴 내셔널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거치면서 메이저리그 통산 137경기 4승 6패 ERA 5.12를 기록했다.
이어 2019년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로 이적 후 그 해 21경기 116.1이닝 8승 10패 ERA 4.26을 기록하며 팀의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이후 2021년 지바 롯데 마린스로 팀을 옮긴 로메로는 2022년 홈 개막전 7이닝 1실점의 호투를 시작으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20경기에 출전해 3점대 방어율(ERA 3.36)을 유지했다.
로메로는 보통의 상식과는 다른 유형의 투수다.
일반적으로 좌투수는 좌타자에 강하다. 몸쪽 승부 이후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를 던지면 타자들의 방망이가 자연스럽게 끌려 나오는 경우가 많다.
로메로는 다르다. 오히려 우타자 상대 성적이 좋다.
올 시즌 로메로의 우타자 상대 성적은 피안타율 0.213. 그러나 좌타자를 상대로는 피안타율이 0.289로 크게 치솟는다.
우타자에겐 대단히 위력적인 투수였지만 좌타자를 상대로는 다소 평범해 졌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로메로의 좌.우 타자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일단 좌타자를 상대로는 슬리이더의 위력이 떨어진다.
로메로는 패스트볼(57.10%)과 슬라이더(36.37%) 위주의 단순한 볼 배합을 가진 투수다. 체인지업(6.48%)도 가끔 섞어 던지지만 좌타자에겐 거의 쓰지 않는다.
몸쪽 찌르는 제구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 슬라이더가 빼어나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을 자처하는 경우가 많았다.
로메로의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0.243이었지만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0.273으로 높았다.
체인지업은 0.160으로 우타자를 상대로 효과적으로 쓸 수 있었다. 다만 좌타자 상대 슬라이더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바깥쪽 낮게 빠져나가는 슬라이더는 하나도 던지지 못했다. 이 존이 좌투수가 좌타자에게 가장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존이라 할 수 있는데 로메로는 이 코스로는 공을 던지지 못했다. 단 1개의 공도 기록되지 않았다.
그만큼 슬라이더의 제구력이 떨어졌다고 할 수 있다.
150km에 육박하는 광속구로 밀어붙이는 것 만으로도 일정 수준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투수다. 하지만 슬라이더에 대한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수준 있는 KBO리그의 좌타자들을 상대하는 데 고전을 겪을 수 있다.
반면 우타자에겐 강했다.
올 시즌 로메로는 좌투수 임에도 우타자 상대 성적은 피안타율 0.213을 기록했다.
로메로는 우타자를 상대로 던진 몸쪽 스트라이크 존에서 단 한 코스도 3할 이상의 피안타율을 허용하지 않았다.
더 놀라운 것은 우타자 몸쪽으로 빠지는 공이 단 1개도 기록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우타자 몸쪽에 대한 제구가 기가 막혔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로메로는 구사 비율이 높지는 않지만 피안타율이 0.160에 불과한 좋은 체인지업을 갖고 있다. 우타자의 몸쪽만 제대로 공략하면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우타자들을 봉쇄할 수 있다.
우타자 상대로 피안타율이 낮았다는 건 명품 몸쪽 승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정확히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놀라운 제구력으로 우타자의 몸쪽을 집요하게 파고든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로메로는 좌.우 타자 상대 성과가 전혀 달랐던 선수다. 수준급 좌타자가 많은 KBO리그서 어떤 적응력을 보여줄 것인지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명품 몸쪽 승부를 통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슬라이더가 약하다는 단점은 좌타자를 상대로 아픈 구석이 될 수 있다.
로메로가 강점은 살리고 단점은 감추며 KBO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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