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기관, 하루 동안 1.4조원 순매수… 코스피·코스닥 이틀째 상승마감
코스닥 2거래일만에 700선 회복
기관 1조 넘게 순매수…두 달 반 만에 최대
27일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나란히 상승마감했다. 이날 기관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조100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3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지난 23일 한 달 반 만에 700선 밑으로 하락했던 코스닥 지수는 2거래일 만에 7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5.65포인트(0.68%) 오른 2332.79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2330선을 되찾은 것은 지난 22일 이후 3거래일 만이다. 이날 12.20포인트(0.51%) 상승한 2329.02로 출발해 개장 직후 2335.99까지 올랐던 코스피 지수는 한 번도 하락전환하지 않고 2330선에서 오르내렸다.
이날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무려 1조981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5거래일째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기관이 1조원 넘는 순매수세를 보인 것은 지난 11월 11일 이후 약 두 달 반만이다. 올해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배당락일(28일) 하루 전날인 이날까지 주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매수세가 크게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도 482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가 1조1329억원이 넘는 주식을 처분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대주주 양도세 기준을 회피할 수 있는 마지막 거래일인 27일을 맞아 개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기관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266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어 삼성SDI, SK하이닉스, LG화학을 300억원대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LG화학이 전일 대비 1만원(1.62%) 오르며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어 NAVER(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1.40%, 1.49% 올랐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0.35% 올랐고, 2위 LG에너지솔루션은 0.11% 하락했다.
중국발 호재에 화장품주와 항공주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26일(현지시각) 중국 정부는 1월 8일부터 해외발 중국 입국자에 대한 시설 격리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이 커지면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토니모리, 한국콜마 등 화장품주가 강세를 보였다.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등 단거리 노선 중심의 저비용항공사(LCC) 주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는 1% 넘게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9.51포인트(1.37%) 오른 704.19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3.61포인트(0.53%) 오른 698.35로 출발해 개장 직후 700선으로 올라섰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기관의 순매수세가 두드러졌다. 기관이 3029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도 1158억원 순매수세를 보였다. 개인이 홀로 410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 시총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상승마감했다. HLB가 전날보다 4.13%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고, 펄어비스가 2.30% 올랐다. 셀트리온, 엘앤에프, 카카오게임즈, 리노공업 등도 1%대 상승했다. 셀트리온제약과 스튜디오드래곤이 각각 1.58%, 0.11% 하락하며 시총 상위 종목 중 예외적으로 하락했다.
26일(미 동부시각) 미국 뉴욕 증시가 크리스마스 대체공휴일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3.4원 내린 달러당 1271.4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코스닥 시장 모두 배당락을 앞두고 기관 매수세가 확대되며 지수가 상승했다”면서 “중국의 위드코로나 전환에 따라 여행, 화장품 등 중국 소비주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고,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에 따라 원화 강세 폭도 확대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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