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 권상우 "'천국의 계단' 찍고 롯데월드 '평생 이용권'…롱런? 이병헌이 더 대단" [MD인터뷰](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스위치' 주역 권상우(46)가 솔직 담백한 입담을 뽐냈다.
권상우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2023년 1월 4일 영화 '스위치'(감독 마대윤) 개봉을 앞두고 만나 이야기꽃을 피웠다.
'스위치'는 캐스팅 0순위 천만배우이자 자타공인 스캔들 메이커,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만끽하던 톱스타 박강(권상우)이 크리스마스에 생계형 매니저 조윤(오정세)과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순간을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권상우는 극 중 안하무인 톱스타에서 극한직업 매니저를 오가는 박강 역할을 맡아 특유의 친근하고 코믹한 매력을 선보였다. 특히 절친한 배우 이병헌의 아내인 이민정과 부부로 연기 호흡을 맞추며 눈길을 끌었다.
이날 권상우는 '스위치' 출연에 대해 "저는 제 영역 밖의 작품이면 욕심이 생겨도 선택을 안 한다. 그런데 '스위치'는 나 아니면 누가 있을까 생각해 봤을 때 솔직히 자신 있었다"라고 내세웠다.
이어 "정말 물 흐르듯이 재밌게 촬영했다. 촬영 때는 즐거운 영화라고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시사회 때 보면서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옆에 앉은 이민정 모르게 눈물을 훔치려 했는데, 이민정도 엉엉 울고 있더라. 같이 울면서 봤다"라고 덧붙였다.
권상우는 "항상 감동과 웃음을 드리고 싶다. 저는 '스위치'처럼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최고의 영화라는 생각이다. 우리 아들과 딸에게도 보여줄 수 있겠구나, 아이들이 보면 사랑을 느끼겠구나 이런 작품이라, 꼭 보여주고 싶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이민정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권상우는 "이민정과 이번에 처음으로 같이 작품을 하게 됐는데, 되게 좋았다. 수현 역할 캐스팅에 이민정이 제일 나은 거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민정 같이 그렇게 눈이 초롱초롱한 배우가 없지 않냐. 군더더기 없이 예쁘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예쁜 배우를 꼽으면 꼭 나오는 이름 아니냐"라며 "이민정이 현실 아내이기도 하고, 저도 육아를 하고 있어서 더 잘 맞았다"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권상우는 "촬영 초반에 이민정이 (이)병헌 형의 '스위치' 대본에 대한 반응을 얘기해 줬었다. '상우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상우만 너무 많이 나오는 거 아니야?' 했다더라(웃음). 영화 잘 나왔다고 칭찬도 많이 해주셨다. 병헌 형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배우이지 않나. 곧 열릴 VIP 시사회 때 오시는데,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다. 형과는 크리스마스이브도 함께 보냈다. 지인들과 같이 저녁 모임을 했다"라고 돈독한 우애를 엿보게 했다.
또한 권상우는 극 중에서 실제 대표작 중 하나인 '슬픈연가' 속 일명 '소라게' 장면 패러디를 선보이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에 대해 그는 "'소라게' 신은 대본에 원래 있던 건데, 사실 처음엔 우려스러웠다. 할 때는 과감하게 재밌게 찍긴 했지만 과연 관객분들도 재밌을까 싶어서. 다행히 시사회 반응으로는 많이 웃으셨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소라게'뿐만 아니라 '천국의 계단' 속 '부메랑' 신 등 수많은 히트작과 명장면을 남긴 권상우. 그는 "'천국의 계단'에서 부메랑 장면을 찍고 촬영 장소를 제공해 줬던 롯데월드로부터 '평생 이용권'을 받았었다. 근데 잃어버려서 아쉽다"라고 밝히며 당시 폭발적이었던 인기를 새삼 실감하게 했다.
권상우는 "'천국의 계단'을 찍은 지가 벌써 20년이 됐다"라는 취재진의 말에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차송주가 지금 내 나이가 되었을 때의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말한 적이 있다. 너무 구닥다리 같은 생각일 수도 있지만 재밌을 거 같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소라게' '부메랑' 짤들이 많이 돌아다니고 있는데 그런 관심이 감사하다. 오래전 작품임에도 계속 리마인드해 주시니까, 럭키한 부분인 거 같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표하기도.
'롱런' 소회를 묻는 말엔 "주변에 30년 넘게 활동한 이병헌 형도 있어서, 저는 그렇게 대단하다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권상우는 "선배님들이 '왜 이렇게 안 쉬고 열심히 일하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 대답은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거 같아서다'다. 언젠가 날 찾아주지 않는 순간이 올 테니까, 신인 때보다 지금이 작품 욕심과 열정이 더 많이 난다. 이런 시간들을 유용하게 잘 써서 새로운 도전을 보여드리고 싶다. 사실 멋있는 건 예전에 다 해봤다. 짧았지만 나름 총각 시절에 다 해봤다고 생각한다. 과연 지금 내가 무엇을 찾아가야 하나 생각해 보면 남는 건 작품밖에 없다. 촬영장 의자에 앉아 다음 신을 준비하고 있을 때 제일 행복하다. 그 힘으로 버티고 있다"라고 뜨거운 열정을 드러냈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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