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앞둔 간부 경찰관 "부조리·인사 전횡 바로잡아야" 작심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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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공직 생활을 마치는 한 간부 경찰관이 그동안 겪었던 부조리와 인사 전횡에 대해 작심 발언을 남겼다.
이 경정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공직 생활 마지막 5년간 한이 맺혔다. '윗사람에게 찍혔다'는 상황으로 이해되지만 고통은 너무도 컸다"며 "이제 조직을 떠나지만, 후배 경찰들을 위해 이제라도 부당한 업무 지시, 규정·관례에 어긋나는 인사 전횡 만큼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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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영암서 이상오 경정, 경찰 내부게시판 글 올려
"A총경, 과중한 업무 지시에 공개 면박 일삼아"
"불만 토로했다고 5년간 인사보복 당해" 주장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36년 공직 생활을 마치는 한 간부 경찰관이 그동안 겪었던 부조리와 인사 전횡에 대해 작심 발언을 남겼다.
전남 영암경찰서 112종합상황실장 이상오 경정은 27일 경찰 내부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36년 경찰 생활을 마감하는 명예퇴직 결정 공문을 받았다. 분연히 펜을 든 것은 5년간 불면의 밤을 보낼 정도로 너무 억울한 일을 겪어서다"고 밝혔다.
이 경정은 여수경찰서 정보과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7년 당시 서장이었던 A총경의 갑질성 업무 지시에 불만을 드러냈고 그 이후 보복성 인사 조처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게시 글에서 "A총경은 다른 업무에 비해 정보과에만 질식할 정도로 과중한 일을 시켰다. 무슨 사건이든지 정보과가 선제적으로 관여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라고 했다"며 "6개월간 근무하면서 관사에서 2번 정도 가서 잠을 잤다. 임기 중 대부분을 사무실 내 조그만 침대에서 잠자며 비상 대비 근무를 했다"고 했다.
또 "일주일에 세 차례 열리는 회의를 3시간 이상 하기도 했다. 이후 각 과·계·팀장은 물론이고 행정관들도 고충을 토로한다는 사실을 주변에 알렸더니 그 이후로 모멸감을 주는 언행을 하고 공개 험담·무시도 일삼았다"고 덧붙였다.
이 경정은 A총경과 번번이 갈등을 빚던 중 '인사 보복'을 겪었다고 하소연했다.
규정보다 짧은 기간 안에 전보 인사가 났고, 경감급 보직에 발령이 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보복성 인사 조처가 있었다는 것이다. 전남경찰청장이 문책성 인사를 냈다는 이야기도 전해들었다고 이 경정은 주장했다.
최근 5년간 희망 근무지 1·2·3순위도 단 한 번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경정은 "인사 발령의 부당함을 토로하며 사직서 제출도 불사했다. 숱한 관련 언론 보도 이후에도 대한민국 경찰은 침묵했다"며 "감찰 조사 등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상사와 지인들을 통해 '가족을 위해 참으라'고만 했다"고 성토했다.
그는 윤희근 경찰청장을 향해 "징계 시효는 지났지만, 당시 여수경찰서 상황을 전수 조사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 경정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공직 생활 마지막 5년간 한이 맺혔다. '윗사람에게 찍혔다'는 상황으로 이해되지만 고통은 너무도 컸다"며 "이제 조직을 떠나지만, 후배 경찰들을 위해 이제라도 부당한 업무 지시, 규정·관례에 어긋나는 인사 전횡 만큼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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