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기자들의 판타지 리그 스토리④놀림당할 판알못이 드러난다

정지욱 2022. 12. 2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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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정지욱 기자] 프로스포츠는 단순히 경기를 보는 단계를 넘어 다양한 방법의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스포츠일수록 더 그렇다. 세계 최고의 농구 리그인 NBA도 마찬가지다. 판타지리그는 NBA를 즐기는 이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즐길 거리다. 여러 명의 친구, 지인들과 그룹을 이뤄 각자 선수단을 꾸려 ‘단장 놀이’를 하는 즐거움은 해당 리그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요소다. 점프볼은 NBA 2022-2023 시즌을 맞아 농구 전문기자들의 판타지리그를 소개하고자 한다.

※기록은 12월 21일 기준

전통적인 판타지 약체 농구학자
손대범 해설위원은 판타지 하는 곳마다 약체 신세를 면치 못하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기자 판타지에서도 마찬가지다. 54승78패3무로 12명 중 최하위다. 공동 10위 최창환, 최정서(이상 58승73패4무) 기자와도 4.5게임 차가 난다. 몇 차례 대승을 거두지 않은 이상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심지어 로스터도 허접하기 짝이 없다. 그나마 컴퓨터가 뽑아준 케빈 듀란트(평균 30.4점 6.6리바운드 5.4어시스트 1.6블록슛) 덕분에 득점, 자유투, 블록슛 등에서 유리한 기록을 가져갈 수 있었지만, 하필 팀에서 기록 제일 잘 나오는 듀란트를 류동혁 기자에게 트레이드(3대3) 시켜버렸다. 남일이라 별 신경 쓰지 않고 트레이드에 찬성했지만 이해는 되지 않았다. 손대범 위원 덕분에 류동혁 기자는 듀란트-제이슨 테이텀(평균 30.2점 8.2리바운드)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스코어러 콤비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앞세워 12월 셋째주 친구이자 라이벌인 최용석 기자와의 맞대결에서 9-6으로 승리했다.

손대범 위원의 공이 크다. 손대범 위원이 듀란트를 포함해 토레이 크레익, 폴 리드를 내주고 영입한 선수는 클레이 탐슨(평균18.4점 3점슛 3.8개), 잭 라빈(평균 21.1점), 조시 기디(평균 14.7점 8.1리바운드 5.5어시스트)다. 기디는 그런대로 리바운드, 어시스트에서 기록을 뽑아주지만 기복이 있고 라빈과 탐슨은 폭발력이 시원치 않다. 결과론이지만 대실패다. 이럴 때보면 ‘농구학자’가 맞나 싶다. 지금 추세면 이번에도 기자들에게 ‘판알못’ 놀림거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손대범 해설위원 못지않은 판알못이 또 있다. 최창환 기자다. 2년 연속으로 드래프트 상위 순번을 행사해 지난해에는 루카 돈치치, 올해에는 평균 31.0점 11.1리바운드 5.2어시스트를 하는 야니스 아데토쿤보를 뽑고도 하위권이다. 심지어 자이언 윌리엄슨(평균 25.2점 7.2리바운드 야투율 60.3%)도 건강하게 뛰고 있다. 한 달간 무려 세 차례나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분위기 전환을 노렸지만 시즌 초반에 너무 많이 진 탓에 하위권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12월 둘째 주 손대범 해설위원, 12월 셋째 주에 맹봉주 기자를 상대로 2주 연속 11승 4패의 우위를 가져가는 바람에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손대범 해설위원보다는 그래도 반등의 여지가 충분하다.

판타지는 무조건 공격이다
공격은 팬들을 즐겁게 하고 수비는 감독들을 즐겁게 한다는 말이 있다. 안정적인 수비는 좋은 성적을 보장하지만, 경기당 30개가 넘는 3점슛을 시도하는 NBA에서 이제 수비로 우승하는 시대는 갔다. 오로지 선수의 기록만 따지는 판타지는 더더욱 그렇다. 수비 잘하는 선수 뽑아봐야 일정 수준의 출전시간을 가져가는 데에서 오는 약간의 누적기록은 챙길 수 있겠지만 의미없다. 폭발적인 3점슛과 득점을 쏟아붓는 공격수가 최고다. 공격 시도가 많은 만큼 자유투 얻어내는 빈도도 많고 가드들의 경우 상대 수비를 끌어들여 어시스트도 만들어 내기 때문에 판타지에서 챙겨갈 요소가 많다. 기자들의 판타지리그에서도 상위 팀들은 대부분 막강한 스코어러가 자리하고 있다. 초반부터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김용호 기자는 자 모란트(평균 26.7점 6.7리바운드 7.7어시스트), 타일러 히로(평균 21.2점 3점슛 2.4개), 트레이 영(평균27.3점 10.0어시스트 3점슛 2.6개) 등 폭발적인 스코어러가 포진해 있다. 히로는 12월 17일에는 3점슛 10개 포함, 45점을 넣었다. 나도 마찬가지다. 스테픈 커리(평균 30.0점 6.8리바운드 3점슛 3.8개), 샤이 길져스 알렉산더(평균 31.3점 5.8리바운드) 데미안 릴라드(평균 28.3점 7.0어시스트 3점슛 3.1개)의 존재가 크다. 커리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릴라드가 매 경기 30점씩 넣고 있어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덕분에 12월 셋째주 배승열 기자를 상대로 13승2패를 하면서 1위 자리에 올랐다. 길져스 알렉산더가 한주간 104점, 릴라드가 무려 124점을 넣었다. 이동환 기자 역시 도노반 미첼(평균29.3점3점슛 2.9개), 대리어스 갈랜드(평균 20.6점 8.0어시스트), 앤서니 데이비스(평균27.4점 12.1리바운드 2.1블록슛) 덕분에 상위권 한자리를 차지했다. 데이비스가 발 부상을 당하면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제임스 하든(평균21.9점 10.5어시스트)의 경기력이 점차 나아지고 있어 그나마 누수를 줄일 수 있다. 현재로서는 가장 탄탄한 스쿼드다.

판타지리그 중간 순위
1위 정지욱 78승 55패 2무
2위 김용호 78승 56패 1무
3위 이동환 76승 56패 3무
4위 최용석 75승 56패 4무
5위 이학철 65승 63패 7무
6위 배승열 64승 69패 2무
7위 류동혁 63승 69패 3무
8위 맹봉주 62승 71패 2무
9위 원석연 60승 72패 3무
10위 최창환, 최정서 58승 73패 4무
12위 손대범 54승 78패 3무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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