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태원 골든타임 놓쳐"vs與 "역대 정권 중 가장 빨라"

[the300](종합)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2.12.27.

국회 이태원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가 기관보고 첫 날인 27일 참사 대응 책임을 두고 공방을 주고 받았다. '닥터카'를 탑승한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증인 채택 여부와 시민 분향소에서 "파이팅"을 외친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국조특위는 이날 오전부터 국회 본청에서 1차 기관보고를 진행했다. 보고 대상은 △대통령실 국정상황실 △국무총리실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경찰청 △용산경찰서 등이다.

야당 위원들은 참사 당일 이들 기관이 재난 컨트롤타워로서 대응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여당은 관계 기관이 매뉴얼에 따라 제때 보고를 받고 충실히 대응했다고 맞섰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이 "재난 안전 컨트롤타워가 어디인지"를 묻자 한오섭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최종 책임자는 대통령이라고 참사 초기부터 여러 차례 말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향해 같은 질문을 재차 던지자 이 장관은 "제가 (관련 법 상) 실무 선에서의 컨트롤타워"라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은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을 근거로 "재난안전 컨트롤타워는 국가안보실과 대통령실"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이태원 참사 최종 책임은 윤 대통령에게 있다는 취지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도 "참사 당일 기관장 별 보고받은 시점만 봐도 초동 대응이 안 돼 골든타임을 놓친 걸 알 수 있다"며 정부 대응을 지적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당일 오후 10시 15분에 참사가 벌어졌는데 대통령은 참사 후 48분, 행안부 장관은 65분, 국무총리는 87분 만에 보고를 받았다. 윤 의원은 "이게 정상적인가"라며 "컨트롤타워 대응의 총체적 실패"라고 평가했다.

이에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은 이번 참사 현장 방문까지 11시간43분이 걸렸지만 문 전 대통령은 (고성 산불 당시) 20시간 23분이 걸렸다. (컨트롤타워가 어딘지 묻는 것보다) 국정 컨트롤타워라고 자임하는 대통령이 빨리 조치를 취하는 것이 먼저"라고 맞받았다.

또 '참사 당일 오후 10시 53분에 소방청 상황실로부터 보고를 받고 대통령에게 이를 직보했다'는 한오섭 실장의 답변에 "대통령실의 대응은 역대 어느 정부보다 빨랐다"며 "국정조사는 진상규명을 하기 위해 진행하는 것인데 누가 컨트롤타워였냐며 말꼬리잡고 정쟁화하는 건 바른 자세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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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신현영·서영교 민주당 의원 두고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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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2022.12.27.

여당 의원들은 '닥터카 논란'이 불거진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고리로 맞불을 놨다. 국회의원이라는 직위를 이용해 닥터카에 탑승하면서 당시 참사 대응이 늦어지게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닥터카를 콜택시처럼 이용하고 보건복지부 장관 관용차를 운전하게 해서 근무지를 이탈하게 했다"며 "일분일초가 아쉬운 상황에서 정작 급한 의료진을 태우지 못하고 의료활동을 할 수 없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여당 간사인 이만희 의원 역시 "당일 디멧팀(DMAT, 재난의료지원팀) 중 밤 12시 내에 출동한 곳은 세 팀 밖에 안 되는데, 신 의원은 (그 시간 즈음) 명지병원에 전화해 픽업을 요구했다. 정말 기가 막힌 타이밍"이라고 지적했다.

조은희 의원은 지난 23일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이 서울 녹사평역 인근에 설치된 시민 분향소에 방문해 "파이팅"을 외친 것을 두고 야당의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사람이 먼저인 나라를 위하는 분이라면 예의와 상식을 갖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여야는 1월2일 예정된 청문회 일반증인에도 합의하지 못했다. 야당은 신 의원을 끌어들이는 것이 국조특위를 정쟁화하려는 의도라며 반발하고 있어서다. 또한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오섭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 참사 당시 국가위기관리센터장이었던 권영호 육군사관학교장 등을 청문회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조특위 위원장인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오늘 중으로 (증인을) 합의해야 오후에라도 의결해 4일 예정된 청문회라도 정상 진행할 수 있다"며 "여야 간사 두 분께서 합의 가능한 증인이라도 채택할 수 있게 협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한 관계 기관장들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왼쪽부터 한오섭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 윤희근 경찰청장,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 2022.12.27.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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