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 6개월만에 ‘최고’ 1271.4원

임영신 기자(yeungim@mk.co.kr) 2022. 12. 27. 16: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말 거래량 급감 속 기업들 달러 매도

연말을 맞아 외환시장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원화값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 때 미국 달러당 원화값이 1440원을 위협하기도 했지만 이달들어 1200원 중후반까지 거침없이 오르는 모습이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보다 3.4원 오른 1271.4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10일(1268.9원) 이후 6개월만에 가장 높다. 이날 원화값은 장중 한때 1265.1원을 찍기도 했다. 연고점이었던 지난 9월28일(1439.9원)과 비교하면 168.5원 뛰었다. 3개월 사이 원화가치가 13.3% 상승했다.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날 원화값이 상승한 건 외환시장 거래량이 평소보다 급감한 상황에서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이 풀렸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주요국 금융시장이 성탄절 대체 공휴일로 휴장하고, 특별한 이벤트도 없어 거래량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연말이라 외환시장 거래량이 평소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며 “거래량이 적은 가운데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간간이 나오면서 원화값이 상승 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중국이 방역 조치를 추가 완화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것도 원화가치를 끌어올리는데 한몫했다. 중국 정부가 다음달 8일부터 해외발 중국 입국자의 시설 격리를 폐지하는 등 고강도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해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위안화가 강세를 보였다. 원화값은 위안화 가치에 동조화하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은 원화값이 계속 상승하는 흐름을 보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말한다. 최근 원화값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등 낙관적인 관측들이 주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내년 미국 경기침체의 골이 깊거나, 미국의 최종금리가 상향될 경우 달러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서며 원화가치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