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 대응등급 하향…제로코로나 3년만에 마침표
해외 입국자 격리도 철폐
항공편 증편, 여행비자 곧 재개 전망
중국인들 해외 관광도 허용…한국 인기 방문지
제로코로나 '원조' 시진핑 "새로운 정세에 직면"
중국이 코로나19 관리를 갑류에서 을류 관리로 하향 조정했다. 최상위인 A급 전염병에서 B급 전염병 관리로 내림으로써 35개월간 이어져온 제로코로나 정책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와 국무원 합동방역기구 등 방역 당국은 26일 심야 발표를 통해 다음달 8일자로 코로나19에 적용해온 최고 강도의 갑(甲)류 감염병 방역 조치를 해제하고 을(乙)류 관리 시스템을 적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2020년 1월 20일부터 코로나19를 인간면역결핍증(HIV), 바이러스성 간염 및 H7N9 조류독감과 같은 을류 전염병으로 분류했다. 그러면서도 대응은 선 페스트(bubonic plague), 콜레라와 같은 갑류 질병으로 한다고 못 박았다.
중국의 전염병 예방 및 치료에 관한 법률 등에 따르면 갑류 질병이 발생하면 지방정부는 병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봉쇄, 격리, 검역과 같은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관리를 갑류에서 을류 관리로 전환함에 따라 제로코로나의 법적 근거가 사라졌고 제로코로나도 3년을 거의 꽉 채우고 막을 내리게 됐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의 공식 명칭도 '신형 코로나형 바이러스 폐렴'에서 '신형 코로나형 바이러스 감염'으로 변경했다. 초기 감염 사례 대부분에서 폐렴 증세가 있었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주종이 된 이후에는 극소수 사례에서만 폐렴 증세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코로나19 관리 등급 하향 조정이 지난 7일 추가 방역 완화 조치로 막을 내린 제로코로나의 종식을 알리는 공식 조치라면 함께 발표된 해외 입국자 격리 해제 조치는 3년간 닫아걸었던 문을 본격적으로 열겠다는 신호라고 할 수 있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었지만 베이징의 경우 최대 3주간 시설에서 격리한 후 집에서 추가로 1주 관찰 격리하는 3+1 격리정책은 2+1(2주 시설격리, 1주 자가관찰)-->7+3-->5+3 등으로 축소를 거듭한 끝에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됐다.
이제 남은 것은 항공편 증편과 비자 발급 확대 문제다.
중국은 이번 발표에서 조업 및 생산 재개, 비즈니스, 유학, 친지방문, 가족상봉 등을 위한 외국인의 중국방문 절차를 최적화 해 관련 비자발급 업무에 편의를 제공한다고 밝혔지만 여행비자 재개에 대한 언급은 빠졌다.
중국에 들어오는 항공편의 탑승률 75%제한 등 항공편 통제 조치들도 철폐했지만 정점을 향해 치닫는 코로나 확산세 등을 감안하면 항공편 증편은 순차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중간에도 현재 65편 수준인 주당 왕래 항공편을 100편(한중 항공사 각 50편씩)으로 늘리기로 합의가 이뤄진 가운데, 내년 1월부터 신규 노선 취항이 속속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해상 및 육상의 국경 검문소를 통한 출입국도 단계적으로 재개하기로 해 북중 간 인적 ·물적 교류도 본격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도 곧 재개된다. 중국의 온라인 여행 플랫폼인 '취날'의 데이터에 따르면 26일 밤 중국 정부 조치 발표 후 15분 사이에 국제선 비행기표 검색량이 7배 증가했으며, 인기 있는 목적지는 태국, 일본, 한국이었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주석은 제로코로나와 관련해 아무런 언급 없이 인민 생명 안전과 건강을 확실히 보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시 주석은 26일 애국위생운동 70주년을 맞아 "현재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예방과 통제가 새로운 정세와 새로운 임무에 직면해 있다"며 "더욱 최적화된 애국위생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인민대중이 주도적으로 건강 지식을 습득하고 좋은 개인위생 습관을 기르도록 해 전염병 예방과 통제를 위한 지역 방어선을 구축해 인민대중의 생명 안전과 건강을 확실히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그동안 코로나19 방역 정책에서 당과 정부의 역할을 강조해 왔지만 이번 발언에서는 당국의 역할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사라져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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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노컷뉴스 안성용 특파원 ahn89@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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