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때리고 싶은 겨울밤, 이 음반에 손이 간다”…첼리스트 임희영의 ‘When You Wish Upon a Star’ [나명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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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짙은 봄, 우아한 여름, 그림자가 길어지는 가을, 상쾌한 겨울.
첼리스트 임희영의 7집 'When You Wish Upon a Star(별에게 소원을)'는 기본적으로 재즈 스탠더드를 첼로로 연주한 음반이다.
"첼로라는 악기를 잘 모르시거나 클래식에 부담감을 느끼는 분들도 편한 마음으로 자꾸 듣고 싶은 음반이 되도록 잘 알려진 명곡들로 선곡했다"는 임희영의 말대로 부담없이 귀에서 소화되는 11곡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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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의 구성이 흥미롭다. 11곡의 곡들은 사계절을 따라 흐른다. ‘Tea For Two’와 ‘La vie En Rose(장밋빛 인생)’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듯하고, 여름은 ‘How insensitive’와 같은 보사노바 두 곡, ‘Autumn in New York(뉴욕의 가을)’의 가을을 지나면 ‘Graceful Ghost Rag(윌리엄 볼컴의 우아한 유령)’와 ‘Christmas Song(크리스마스 송)’을 만나야 한다.
1번 트랙 ‘La vie En Rose’부터 5번 ‘Autumn in New York’까지는 악기 구성이 하나씩 더해지거나 바뀐다. 3번 ‘Graceful Ghost Rag’까지는 첼로와 피아노의 조촐하고 소박한 구성이지만 4번 ‘I wish you love’에서는 기타가 등장하고, 5번 ‘Autumn in New York’은 첼로와 피아노, 드럼, 베이스의 재즈 트리오가 풍성한 사운드를 연출하는 식이다.
오래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듯, 어딘지 아련함이 깃든 음반이다. 임희영의 첼로도 힘을 뺀 연주다. 톤 다운된 임희영의 첼로와 피아노, 기타가 차가운 손을 녹여준다. 온기가 모세혈관 구석구석까지 퍼져나가는 듯한 나른함이 한 바탕 지나가고 나면 이내 음악에서 장미향이 은은하게 피어난다. 첫 곡인 ‘La vie En Rose’을 우선 들어보시라.
크로스오버 연주에도 상당한 솜씨를 보여주고 있는 임희영의 첼로는 재즈와도 자연스럽게 섞인다. 양 쪽의 비중이 놀라울 정도로 비슷해 한 컵에 담아도 층이 지지 않을 정도다. 순한 음악들은 ‘귀넘김’이 좋아 부드럽게 귀에 담긴다. ‘Graceful Ghost Rag’에서는 접하기 힘든 첼로의 우아한 스윙을 들을 수 있다.
몸을 녹이며 멍 때리기에 딱 좋은 음반. 임희영의 첼로는 ‘아, 그땐 정말 그랬지’ 싶은 기억을 끄집어내고는 오래된 11개의 이야기를 조근조근하게 들려준다. 그 이야기를 실컷 듣고 난 뒤에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건, 임희영의 첼로가 단 한 순간도 노래를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 이 코너는 최근 출시된 음반, 앨범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코너의 타이틀 ‘나명반’은 ‘나중에 명반이 될 음반’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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