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버스도 시시하다며 이것 사더니…지갑 79% 털렸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수익률 -58%
3조5천억 사들인 테슬라도 주가 추락
서학개미가 올해 가장 많이 사들인 상위 10개 종목의 연간 등락률의 평균치다. 동학개미 올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올 평균 손실률(41%)보다 더 큰 손실을 기록한 셈이다. 한때는 달러당 원화값이 급락하면서 환차익으로도 일부 손실을 보전할 수 있었다지만 최근들어 원화값이 하향 안정되면서 이 역시도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이 됐다.
화끈한 성적표를 기대하면서 변동성이 큰 상품에 대거 투자가 이뤄진 영향이 크다. 서학개미의 순매수 1위인 테슬라(-69.2%)의 수익률이 동학개미의 1위 삼성전자(-25.8%)보다 크게 하락했다. 여기에 TQQQ(나스닥지수 3배 추종), SOXL(미 반도체지수 3배 추종), BULZ(FANG 혁신지수 3배 추종) 등 3배 레버리지 상품에도 주문이 몰렸다. 미국의 S&P500 지수는 한 해 동안 19.8%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주가지수가 33.7%나 하락했다. 반면 코스피는 22.2% 하락했다.
월별로 서학개미의 순매수 상위종목을 살펴보아도 테슬라가 압도적이다. 테슬라는 올해 2·5·10·11·12월에 서학개미 순매수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 시기는 테슬라의 주가가 하락할 때로 서학개미가 저가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10월초 테슬라의 주가는 242.2달러였는데 현재 123.15달러로 3달 만에 반토막이 났다. 테슬라는 월가에서 단연 올해의 화제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현재 3888억 달러(약 492조원)로 1년만에 63% 감소했다. 2년전 시가총액으로 돌아간 셈이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2010년부터 작년까지 매해 꾸준히 증가해왔고, 특히 2020년에는1년만에 무려 783% 늘었다. 그럼에도 테슬라는 올 들어 추락을 거듭한 끝에 ‘역사상 최악’의 주가 하락을 보인 기업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래도 테슬라’를 외치며 아직 보유 중인 서학개미라면 내년에도 한동안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공산이 높다. 월가는 테슬라의 주가 하락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업황 악화에다가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등 ‘오너 리스크’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가치에 비해 몸값이 너무 높게 올랐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최근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305달러에서 23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시트론리서치의 창업자인 앤드루 레프트는 “테슬라는 아직도 비싼 주식이다. 아직 (하락은) 끝나지 않았다”며 추가 하락을 예상했다.
강희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가장 큰 문제는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후 정치적 발언, 구조조정으로 인해 테슬라 혁신을 기다려주던 소비자의 팬덤이 식어가고 있는 것”이라며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주가가 회복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단기 시세차익 목적의 상품이다보니 TQQQ의 연수익률은 테슬라보다 더 낮은 -79.4%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 TQQQ등 고위험 상품에 대한 투자자 유의사항을 전달했다. 레버리지상품의 높은 변동성에 가격등락폭 제한이 없는 미국 증시의 특징, 변동성이 클 경우 수익률이 낮아지는 복리 효과까지 더해진다는 것이다.
반면 8월에는 나스닥 지수 하락율을 3배로 추종하는 ETF(SQQQ)가 순매수 1위였다. 이 상품은 한 달 동안 7900만달러(약 1000억원) 순매수됐는데 연수익률은 86.4%에 달한다.
7월에는 유일하게 미국외 주식으로 ‘톈치리튬(TIANQI LITHIUM CORP)’이 순매수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최대 리튬 재료 공급업체인 톈치리튬은 지난 2010년 중국 본토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데 이어 7월에 홍콩거래소에 추가 상장했다. 톈치리튬은 올해 홍콩 증시에서 가장 큰 규모의 기업공개(IPO)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이 종목의 연수익률은 -18.9% 수준이다.
한편 투자전문매체 배런스가 내년 10대 추천 종목을 선정했다. 여기에는 알코아, 알파벳, 아마존, 뱅크오브아메리카, 버크셔 해서웨이, 컴캐스트, 델타항공, 매디슨 스퀘어 가든 스포츠, 메드트로닉, 톨브라더스가 포함됐다. 알코아는 알루미늄 제조에 필요한 보크사이트 및 기타 재료를 생산하는 업체로 친환경적으로 경영하고 있다. 메드트로닉은 의료기기 제조업체로 45년 연속 배당금이 오르는 배당귀족이다. 톨브라더스는 미국내 고급 주택건설업체로 경기 방어주로 평가된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아파트값 7억 뚝, 분양권은 마피…전망 최고 이 동네 어쩌다 - 매일경제
- ‘소멸국가 되나’ 인구 급감에 고개드는 부동산 비관론 [매부리레터] - 매일경제
- 부자 1천명 만난 김 작가가 말하는 부자들 공통점은 - 매일경제
- 월급 1억 직장인, 내년 최고 건보료 月391만원으로 오른다 - 매일경제
- “새해 140만명 돈 벌겠네, 나도 대상?”…실손보험 중복 환급받으세요 - 매일경제
- [단독] 카카오, 내년 3월부터 전면 출근...격주 놀금제도 6개월만에 폐지 - 매일경제
- 석달새 40% 올랐는데 더 간다?...초고수들이 찍은 이 종목 - 매일경제
- 대통령실 "확전 각오…北에 무인기 띄워" - 매일경제
- [월가월부] 테슬라 -69%·나스닥 3배 -79%… 서학개미 지갑 털렸다 - 매일경제
- 셀틱, J리그 MVP와 조규성 동반 영입 희망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