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의 사나운자' 세번째 총리 취임…中·印 균형·경제 등 과제 산적

정윤미 기자 2022. 12. 2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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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 반군지도자 출신 푸슈파 카말 다할(68) 네팔 전 총리가 25일(현지시간) 생애 3번째 총리직에 취임했다.

다만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총리 인선에 차질이 생기자 야당 네팔공산당(NCP) 주도로 7개 좌파정당이 우여곡절 끝 연정에 성공하면서 다할 전 총리가 예기치 않게 신임 총리직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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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슈파 카말 다할 전 총리, 총선 한 달 만에 취임…새 정부 출범
여권 "이웃국 동등·가까운 관계 유지…인플레 억제 등 경제 초점"
25일(현지시간)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공산주의 반군지도자 출신 푸슈파 카말 다할(68) 네팔 전 총리가 생애 세번째 총리 취임식에 참여하고 있다. 2022.12.25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공산주의 반군지도자 출신 푸슈파 카말 다할(68) 네팔 전 총리가 25일(현지시간) 생애 3번째 총리직에 취임했다. 네팔은 총선 한 달 만에 새 정부를 맞게 됐다.

지난달 20일 네팔 하원선거에서 셰르 바하두르 데우바 전 총리가 이끄는 여당 네팔회의당(NC)이 전체 275석 가운데 89석을 차지하며 제1당이 됐다. 다만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총리 인선에 차질이 생기자 야당 네팔공산당(NCP) 주도로 7개 좌파정당이 우여곡절 끝 연정에 성공하면서 다할 전 총리가 예기치 않게 신임 총리직에 오르게 됐다.

네팔공산당은 지난해 3월 당 내분을 극복하지 못하고 다할 총리가 이끄는 마오주의센터(MC)와 K.P. 샤르마 올리 전 총리가 대표로 있는 통일마르크스레닌주의(UML)로 분열돼있다.

1954년 네팔 동부에서 태어난 다할 신임 총리는 1996년부터 10년간 네팔 왕정에 대항해 게릴라 활동을 벌이고 239년 만에 군주제를 종식하고 공화제 전환을 이끌었다. 그 과정에서 네팔어로 '사나운 자'를 뜻하는 '프리찬다'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군주제 폐지 이후 2008년 4월 제헌의회 구성 총선에서 승리를 주도한 그는 같은 해 8월 공화제 첫 총리로 임명됐다. 이후 2009년 연정 유지 등 실패로 사임했으나 2016년 재임에 성공했다.

세번째 임기를 맞이한 다할 신임 총리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등 경제 문제와 이웃 국가인 중국-인도 간 균형 유지 등 당면 과제가 산적해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팔 인플레이션은 8% 이상으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필수품 수입 의존도가 증가하면서 외화보유액은 줄고 있다. 전문가들은 400억달러 규모 네팔 경제가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벗어나 생산을 촉진할 뿐 아니라 투자자와 기업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새 정부의 즉각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올리 전 정부에서 재무부 장관을 지냈던 유바 라즈 카티와다 전 장관은 새 정부가 수출용 시멘트와 같은 제조업 제품을 활성화하고 수입을 대체할 농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다할 신임 총리는 이날 UML 소속 비슈누 프라사드 포델 전 재무장관을 재임명했다. 그는 올리 전 총리 시절인 2015~2016, 2020~2021년 두 차례 재무장관을 지낸 바 있다.

외교 부문에 있어서는 중국·인도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펼쳤던 전 정부와 달리 이번 정부는 친중국 외교 자세로 기울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은 보도했다. 연정 상대인 UML 대표 올리 전 총리는 대표적인 친중파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과 인도는 네팔에 그간 수십억 달러 원조와 투자를 쏟아부었다. 특히 인도는 네팔 최대 무역 및 경제 파트너이자 힌두교를 매개로 역사적으로 긴밀한 유대를 가지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인도와 네팔의 독특한 관계는 깊은 문화적 연결과 더불어 따뜻한 사람과 사람 간 유대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이 우정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다할 신임 총리와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련해 부총리로 임명된 카지 슈레스타 MC 의원은 이날 로이터에 "우리는 이웃국들과 동등하고 가까운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우리는 즉시 인플레이션 억제, 자본금 인상, 무역 적자 축소, 금리 인하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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