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배구 조재성, 병역 비리 검찰조사 앞두고 자진 신고
OK금융그룹 구단은 27일 “조재성이 지난 25일 오후 구단에 병역 비리 사건과 관련해 수사기관에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는 사실을 구단에 알렸다”며 “해당 사실을 인지한 즉시 조재성을 모든 훈련과 경기에서 배제했다. 구단은 선수가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단은 “현재 수사기관에서 조사가 진행 중인 사건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 결과를 봐야 할 것 같다”며 “만약 해당 선수의 범죄 사실이 확인되면 구단은 무관용 원칙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역병 입영 대상인 조재성은 군 복무를 회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입대 연기를 위해 브로커를 만났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재성은 20대 초반 신체검사에서 1급 현역 판정을 받았다. 2020년 12월 경기 후 한차례 쓰러졌고, 이듬해 1월 병원 검사에서 뇌전증 증세가 있다는 소견을 받아 구단에 알린 뒤 재검을 받았다. 올해 초 재검에서 4급(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재성은 내년 1월 5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2016년 OK금융그룹에 입단한 조재성은 V리그를 대표하는 왼손잡이 공격수로 활약했다. 이번 시즌 공격 성공률(52.48%) 6위, 퀵오픈 성공률 7위(56.52%), 후위 공격 성공률 10위(51.79%)를 기록한 팀의 핵심전력이다.
병역 비리 사건은 잊을 만 하면 한번씩 터진다. 지난 2004년 프로야구 선수와 유명 연예인들이 대거 연루된 병역 비리 사건이 터졌다. 소변검사를 조작해 사구체신염 판정을 받는 방식이었다. 몇몇 톱스타들은 사죄하며 군에 입대했다. 2008년에는 프로축구에서 100여명이 적발된 대형 병역 비리 사건이 터졌다.
직업군인 출신 행정사 구모씨는 허위로 뇌전증을 진단받아 병역을 면제받는 방법을 알려주고 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2020년 2월부터 올 8월까지 구씨를 통한 면탈자는 7명에 이르며, 구씨는 많게는 1인당 수천만원씩 받아 1억원이 넘는 불법 수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구씨는 의뢰인들에게 뇌전증 진단으로 면제받는 법을 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보호자라며 병원에 함께 가서 뇌전증 진단을 받는 법을 알려주거나, 발작하는 척 연기한 뒤 119를 불러 관련 기록을 확보하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신경계 질환을 이용한 것으로, 검찰은 이 방법으로 수십 명이 병역 면제를 시도한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병무청 관계자는 “정신질환뿐만 아니고 병역 면탈 관련해 수법들이 너무 다양화되고 지능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0년간 병무청에 단속된 병역비리 사범 중 약 25%가 정신계 질환을 위장한 경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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