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빈·이성민 연기대상, 안유진 예능 샛별..올해의 ★ [2022 연말결산]
[OSEN=장우영 기자] 2022년이 이제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올해 역시 수많은 작품들이 시청자들을 찾아가 웃음과 눈물, 감동과 행복, 충격을 안겼다. 이에 따라 각 방송사에서는 시상식을 열어 1년 농사의 수확을 챙기고 있다. 하지만 시상식이 없는 방송사도 있기에 그들의 노고도 치하해보고자 한다. 감동을 준 연기 부분과 웃음을 준 예능 부분으로 올해를 대표하는 인물들을 꼽아봤다.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박은빈
‘재벌집 막내아들’이 없었다면, 올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였다. ‘재벌집 막내아들’이 최고 시청률 26.9%를 나타내면서, 17.5%를 기록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1위를 내주게 됐지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전하고 남긴 감동은 ‘재벌집 막내아들’ 그 이상이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우영우는 박은빈이기에 가능했다. 제작진이 1년 넘게 박은빈을 기다린 이유를 쉽게 납득할 수 있었다. 박은빈은 디테일을 놓지 않는 연기로 캐릭터가 가진 힘을 극대화 시켰다. 보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우영우를 받아들이고 응원하고 사랑하게 만들면서 매 회 호평 받았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첫 방송 시청률은 0.9%에 불과했지만 7회 만에 11.7%를 돌파했고, 최종회는 자체 최고인 17.5%를 기록했다. 박은빈의 활약 속에 변방 채널이었던 ENA는 단번에 이름과 존재감을 각인시킬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연모’에서 남장 여자 세자 역할로 인생 캐릭터를 썼던 박은빈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우영우로 다시 인생 캐릭터를 써내며 국내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배우로 거듭났다.
▲ ‘재벌집 막내아들’ 이성민
‘재벌집 막내아들’은 이성민이 죽기 전과 후로 나뉜다. 오죽하면 시청자들이 ‘이성민 연기를 보기 위해 드라마를 본다’고 할 정도일까. 이성민은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인생 연기를 펼쳐내며 흥행을 이끌었다. 이성민이 열연한 진양철의 죽음이 그려지는 ‘재벌집 막내아들’ 13회는 시청률 22.5%를 기록했고, 섬망 증상 속에서도 “도준이 내 손주다”라고 웃는 장면이 담긴 14회는 24.9%를 나타냈다.
앞서 영화 ‘리멤버’에서 노인 연기를 한 바 있는 이성민. 그는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등장 그 자체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순양그룹 회장 진양철 그 자체였던 이성민은 냉철함을 가진 그룹 회장이면서도 손주를 끔찍하게도 아끼는 할아버지를 오가며 열연했다.
사투리 연기부터, 실제 재벌 총수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흡인력 있는 연기가 ‘재벌집 막내아들’의 흥행을 이끌었다. 진양철이 사망한 후 2주 연속 화제성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이성민의 활약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증명한다. 송중기와 함께 ‘재벌집 막내아들’을 이끈 든든한 이성민은 내년도 백상예술대상에서도 수상이 유력해보인다.
▲ ‘뿅뿅 지구오락실’ 안유진
안유진은 ‘뿅뿅 지구오락실’ 최고의 아웃풋이다. 아이즈원, 아이브로 활동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안유진이 그동안 예능에 출연한 적이 없던 건 아니다. 하지만 ‘뿅뿅 지구오락실’을 통해 무대 뿐만 아니라 예능에서도 자기 몫을 톡톡히 해낸다는 점을 증명해내며 ‘만능 엔터테이너’로 거듭났다.
안유진을 두고 나영석 PD는 “이런 느낌으로 섭외한 거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실 ‘뿅뿅 지구오락실’에는 이은지, 이영지 등 예능으로 검증된 웃음 치트키가 있기 때문에 안유진이 그렇게까지 나서서 웃길 필요는 없었다. 나영석 PD가 생각한 첫 느낌도 그랬겠지만, 안유진은 나영석 PD의 ‘첫 느낌’을 와장창 깨는 ‘이 느낌’을 선보였다.
‘호구들의 감빵생활’을 통해 프로그램 내 플레이어로서의 경쟁력을 충분히 입증한 안유진은 그야말로 ‘맑은 눈의 광인’이었다. 순수한 분위기지만 높은 텐션과 흥을 가진 안유진을 막을 순 없었따. ‘알잘딱깔센’을 잘못 쓴 나영석 PD에게 거침없이 “땡!”을 외치는 20살의 모습에선 그동안 보지 못했던 캐릭터가 보였다. 안유지의 활약 속에 ‘뿅뿅 지구오락실’은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고, 최고 시청률 3.8%를 기록하며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센스 넘치는 리액션과 반전 예능감으로 ‘예능 블루칩’으로 떠오른 안유진이 2023년에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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