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 시신 사건’ 연쇄살인 되나…피의자 “전 여친도 살해, 파주 한강 지류에 유기”

신승민 2022. 12. 2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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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속 택시 기사 시신 사건'의 피의자 30대 남성 A씨가 집주인이자 전 여자친구인 50대 여성 B씨도 살해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택시기사 살해 혐의로 A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가 B씨의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고, B씨가 연락이 닿지 않는 점을 수상히 여겨 추가 범행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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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일산동부경찰서 전경. (사진 출처=연합뉴스)


'옷장 속 택시 기사 시신 사건'의 피의자 30대 남성 A씨가 집주인이자 전 여자친구인 50대 여성 B씨도 살해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습니다.

앞서 60대 택시 기사를 집으로 유인해 둔기로 살해, 옷장에 시신을 은닉한 혐의에 더한 A씨의 '추가 범행'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 '택시기사 살해 혐의' A씨 "지난 8월 전 여자친구도 살해, 파주 한강 지류에 시신 유기" 진술

27일 경기 일산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살인 및 사체은닉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A씨는 전 여자친구이자 동거인이었던 B씨 살해 혐의에 대해 자백했습니다.

A씨는 이날 경찰 조사에서 "지난 8월 B씨를 살해, 시신을 파주 관내 한강 지류에 유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해당 범행 이후 다시 택시기사를 살해할 때까지, 경기도 파주 소재의 B씨 명의의 집에 머무르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택시기사 살해 혐의로 A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가 B씨의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고, B씨가 연락이 닿지 않는 점을 수상히 여겨 추가 범행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당초 B씨 통신·계좌 등 압수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몇 달간 B씨의 생활 반응이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었습니다.

"B씨가 지난여름에 집을 나간 뒤 연락이 안 된다"고 주장하던 A씨는, 경찰의 추궁 끝에 결국 추가 범행을 실토했습니다.

60대 택시 기사를 유인,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30대 남성 A씨의 범행 장소인 경기도 파주시 소재의 해당 아파트를 경찰 과학수사단이 조사하고 있다. (사진 출처=KBS 뉴스 영상 갈무리)


■ 음주운전 접촉 사고 낸 A씨 '합의금 주겠다'며 택시 기사 유인…둔기로 살해, 옷장에 유기

A씨는 지난 20일 밤 11시경 경기 고양시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와 접촉 사고를 냈습니다. 이후 택시 기사에게 '합의금을 주겠다'며 자신이 살고 있는 파주의 한 아파트(※A씨가 추가 살해했다고 진술한 B씨 명의 아파트)로 유인·살해 후, 옷장에 시신을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씨는 범행 이후 피해자의 가족들이 피해자 휴대전화로 안부를 묻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오자, '바빠', '배터리 없어' 등의 답변을 보내며 피해자 행세를 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 같은 정황 등을 고려해 A씨의 범행이 계획적이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습니다.

A씨는 음주 사고 직후 "경찰을 부르지 않는다면 합의금과 수리비를 충분히 주겠다"며 B씨를 데려갔고, "집으로 온 뒤 다투다가 홧김에 그랬다"며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하는 상황입니다.

A씨는 지난 20일 밤 11시경 사진 속 경기도 고양시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해당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합의금을 주겠다”며 기사를 자신이 살고 있는 파주의 아파트로 유인해 살해한 뒤 시신을 옷장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 출처=KBS 뉴스 영상 갈무리)


■ A씨, 택시기사 살해 후 기사 신용카드로 수천만 원 결제·대출…'신고자' 현 여자친구 C씨에 가방 선물

A씨는 피해자인 택시 기사의 신용카드로 수천만 원을 결제, 현 여자친구 C씨에게 가방을 선물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씨는 옷장 속 시신을 최초로 발견, 경찰에 신고한 인물로 현재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또 A씨는 피해자 신용카드를 이용, 수천만 원의 대출을 받기까지 했습니다. 대출과 결제 내역을 다 합하면 검거되기 전까지 닷새 사이 편취한 금액이 5천여 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경찰은 현재 A씨의 '택시기사 살해' 혐의 조사와 함께, 추가로 확보한 'B씨 살해' 관련 진술의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A씨 진술을 토대로 파주 관내 한강 지류 등 유기 장소에서 시신 수색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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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민 기자 (ssm071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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