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한파에 ‘황제주’ 사라졌다…동전주는 2배 넘게 늘어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2. 12. 2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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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출처 : 연합뉴스]
올 한해 국내외 증시가 부진을 겪으면서 주가 100만원 이상의 초고액주를 뜻하는 ‘황제주’가 한 곳도 남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전주는 1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27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1주당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82만8000원을 기록했다. 주가가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는 한 곳도 없었다.

연말 주가 기준으로 지난 2015년까지만 해도 황제주는 9곳에 달했다. 당시 롯데제과(227만9000원), 롯데칠성(221만9000원), 삼성전자(126만원), 오뚜기(122만5000원), 오리온(116만6000원), 영풍(109만7000원), 삼성전자우(109만1000원), 태광산업(109만원), LG생활건강(105만원) 등이 주가 100만원을 넘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8년 1주를 50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단행한 것처럼 대부분의 황제주가 액면분할을 통해 황제주 자리에서 내려왔다.

아직까지 액면분할을 하지 않은 회사는 LG생활건강, 태광산업, 영풍 정도다. 이중 영풍은 2018년 주가 00만원이 무너진 뒤 아직까지 주가가 60만원선에 머물고 있다. LG생활건강과 태광산업은 지난해말까지도 주가가 각각 109만7000원, 104만3000원으로 황제주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올해 들어 두 종목은 각각 33.91%, 27.42% 하락해 현재 72만3000원, 75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황제주 등극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SDI를 꼽고 있다. 최근 1개월 동안 나온 증권사의 목표주가가 100만원을 넘은 유일한 종목들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20만원, 삼성SDI는 100만원의 목표가가 제시됐다. 이중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8월 단 나흘 동안 주가가 100만원을 넘었던 적이 있다. 삼성SDI의 사상 최고가는 지난해 8월 기록한 82만8000원이다.

코스닥 시장의 최고액주는 매년 바뀌고 있다. 지난 2019년 말 휴젤의 주가는 39만7700원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높았다. 2020년 말에는 SK머티리얼즈(35만7800원), 지난해 말에는 에코프로비엠(50만800원), 이날은 천보(24만800원)이 코스닥에서 가장 비싼 주식에 등극했다.

황제주의 빈자리는 동전주가 채웠다. 주가 1000원 미만의 동전주는 1년새 두개 넘게 늘었다. 코스피 시장에서 동전주는 지난해 말 20곳에서 이날 53곳으로 2배 넘게 급증했다. 코스닥 시장의 동전주도 지난해 57곳에서 이날 106곳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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