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 권상우 “지금의 날 있게 해준 ‘화산고’, 행운의 오디션”(종합)[DA:인터뷰]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스위치’ 인터뷰를 통해 기자들과 만난 권상우는 “재미있게 찍었고, 유쾌하게 찍은 영화다. 그날(언론시사회) 처음 봤는데, 후반에 보고 감동이 있어서 내 영화를 보고 눈물이 났다. 내 영화 보고 눈물 흘리기 쉽지 않은데, 그날은 민정 씨도 그렇고 나도 눈물이 나더라”라고 운을 뗀 뒤 “결국 가족영화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가족의 그런 걸 보여주는 영화로 많은 사랑을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웃음도 있지만 결국엔 가족의 사랑도 있다”라고 운을 뗐다.
권상우는 ‘스위치’에서 톱스타 역할을 맡았다. 실제 상황과 동떨어지지 않은 캐릭터이기 때문에 더욱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실제 배우 권상우는 어떤 모습인가 묻자 “서로 일하다가 화를 낼 때도 있다. 분명 있는데, 이런 것들이 신뢰가 쌓여있는 상황이냐에 따라 다른 문제다. 아주 동떨어진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게 관객들에게 재밌게 꽂힐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권상우는 ‘스위치’에서 오정세와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오정세 배우를 처음으로 실제로 본게, 영화 ‘함정’에서 나왔을 때다. 무대인사를 할 때, 분당에서 오정세 아버님이 슈퍼를 운영하시는데, 카운터에서 바코드를 찍고 있더라. 그래서 같이 분당에서 무대인사를 했다. 그때 정세의 모습이 선했다. 배우와 일반인의 모습이 공존하는 이런 배우가 어디 있나 싶었다. 워낙 연기도 잘하고, 핫한 배우고 나이도 같아서 연기를 같이 하면 어떨까 상상했는데 적절한 작품을 만나서 좋았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 영화의 내용에 대해 “공감할지 모르겠지만,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얼굴을 본적도 없다. 어릴 때 유재명 선배와 합성해서 나의 어릴 적과 같이 나왔는데 기분이 이상하더라. 그 순간 묘했다. 내가 살면서 한 번도 안 바뀌고, 어딘가를 꾸준히 간 게 아버지 산소다. 아버지 산소를 안 간지 3년 정도 된 것 같다. 미안하진 않았다. 근데 영화 대사를 보면서 미안하다는 생각보다는, 여러 감정들이 들었다. 이번 영화에서 막연하게나마 아버지의 존재에 대해 묘한 감정을 줬던 영화인 것 같다”라고 느낀 바를 표현했다.
권상우는 아이들에게 ‘스위치’를 보여주고 싶다며 “꼭 보여주고 싶은 영화다. 부성애가 간접적으로나마 느껴지는 영화이기 때문에, 아빠가 배우라는 것에 대해 자부심도 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라며 “아들이 사춘기라 연락도 잘 안 하다가, 한 번 ‘히트맨’이 재밌다고 하더라. 나는 섬세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가면 몸으로 때우는 아빠다. 아들이 이제는 너무 커버려서, 질책보다는 사랑으로 감싸야하는 나이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가 ‘스위치’를 보고 눈물을 흘렸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권상우는 “재밌고 편하게 보다가 다시 택시를 타고 마지막 저녁을 맞이하는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동화가 됐다. 민정 씨도 훌쩍거리고 그래서 크랭크업한지 오래됐는데 마냥 즐겁게 찍었던 기억만 났는데, 후반의 감정들이 감동받은 부분들이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권상우는 최근 다양한 코미디 장르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에 대해 “스스로가 가장 즐거움을 주는 책을 선택한 결과인 것 같다. 그래서 ‘스위치’ 개봉하고 관객 여러분을 찾아뵙고, ‘히트맨2’를 찍게 됐다. 그 다음 차기작으로 선택한 영화는 완전히 다른 액션 멜로다. 회사에서 제작사를 만들어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영화다. 이제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코미디 장르를 가져갈 거다. 중간 중간 또 다른 도전도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권상우는 이민정과의 호흡에 대해 “영화에서 어떻게 보면 과거 연인, 첫사랑 이미지로 너무 아름다우시니 그런 이미지와 부합했다. 또 애엄마 역할을 할 때는 활발한 성격이라 자연스럽게 연기를 잘해줘서 활력소가 됐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이병헌 때문에 (이민정은) 처음 보게 됐다. 둘 다 결혼 전에는 실물로 한 번도 못 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민정과의 키스신과 관련해 “남녀 배우가 스킨십을 한다는 게, 대화하는 신보다는 힘들다. 서로가 쿨하게 하는 씬이기 때문에 깔끔하게 재밌게 찍었다. 민정 씨에게도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또 권상우는 다양한 장르 중 가장 선호하는 장르를 묻자 “코미디영화가 힘들다고 생각한다. 코미디영화는 사람들이 제작 크기도 대작은 아니고, 아래로 보는 경향이 있다. 이병헌, 차승원 선배님들은 다양한 장르를 하면서 코미디를 잘하시는걸 보고 배우고 싶기도 하다. 코미디 영화에서 뛰어다니고 싶다. 관객들을 웃기는 것 자체가 즐거운 것 같다. 그 다음으로는 내 몸이 되는 한, 몸을 써가면서 액션으로 감동을 드리는 작품도 하고 싶다. 그 두 가지를 할 때 가장 큰 희열을 느낀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스위치’에서 극중 권상우가 직접 재현한 소라게씬에 대해 “찍으면서도 이 씬이 재밌을까 생각을 했다. 다른 조연 배우 분들도 연기를 잘해주셔서 잘 넘어갔다. 극장에서 재밌을까라는 생각은 안 하고 봤다. 근데 관객 분들이 재밌어 해주신다는 느낌이 많아서, 웃음포인트를 느끼고 가신다고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권상우는 가장 애정이 가는 작품을 묻자 “당연히 저를 가장 많은 분들에게 알려준 ‘천국의 계단’ ‘동갑내기 과외하기’ ‘말죽거리 잔혹사’다. 다른 작품들도 많지만 항상 언급되는 작품들이 이런 것들이라,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 작품들이 있어서 내가 있기 때문에, 짤이 돌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갑게 생각한다. 젊은 세대들이 나를 기억해주는 거니까”라고 덧붙였다.
권상우는 제작에도 관심을 보이며 내년과 내후년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사실 창작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 그동안 보인 건 없었는데, 마동석과 이정재를 보고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런 것들이 좋은 자극제가 된다. 선배님들이 활발하게 열심히 하시는 걸 보면 자극제가 되고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라며 “좀 더 상업적으로 보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영화를 해야 한다. 그렇지만 작품성이 떨어지는 영화를 하고 싶진 않다”라며 “배우가 제작사를 차린다는 게, 결국 그런 숙명을 맞이할 것 같다. 지금은 한 작품 성공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일단 눈앞에 있는 ‘스위치’도 쉽지 않다. 한 발짝 도전 해봐야한다”라고 강조했다.
권상우가 선보이게 될 작품은 어떤 것일까. 권상우는 “나는 점점 나이를 먹는데, 제대로 타격감 있는 영화가 만들고 싶었다. 10년 동안 생각해놓은 책이 있다. 오늘 초고가 나온다. ‘스위치’처럼 웃음도 드리고 감동 포인트가 있는 걸 생각하다가 화성에 가서 이뤄지는 이야기를 캐스팅까지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권상우는 극중 캐릭터처럼 자신을 만들어준 작품이 뭔지 묻는 질문에 “그 시발점이 ‘화산고’라고 생각한다. 처음 오디션을 본 작품이다. 보통 배우들이 오디션을 많이 보는데, 처음으로 본 오디션이 ‘화산고’였다. 연기도 모르고 오디션을 봤는데, 사실 이미 그 역할은 캐스팅이 돼있었지만 나를 보고는 마음에 든 눈빛이었다. 일주일 간 매일 오디션을 봤다. 그러고 나서 감독님이 ‘잘해보자’라고 캐스팅을 뒤집으셨다. 그 작품이 열 두 씬만 나오는데 한 씬도 편집이 안 됐다. 그걸 보고 영화 관계자 분들이 캐스팅도 해주셨다. 미국에서 캐스팅 제의도 왔었다. 그게 나에게는 가장 행운이었던 오디션이자, 첫 작품이다”라고 회상했다.
권상우는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안하무인 톱스타에서 하루아침에 육아와 생계에 치이는 극한직업 매니저를 오가는 ‘박강’ 역을 맡았다. 극중 절친이자 매니저 ‘조윤’ 역을 맡은 오정세와 인생이 뒤바뀌며 극과 극 케미를 선보인다.
한편 ‘스위치’는 캐스팅 0순위 천만배우이자 자타공인 스캔들 메이커,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만끽하던 톱스타 ‘박강(권상우 분)’이 크리스마스에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순간을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오는 2023년 1월 4일 개봉.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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