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없는 천사’ 또 오셨네…총 9억원 몰래 놓고 사라져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2. 12. 27. 15:51
전북 전주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얼굴 없는 천사’가 내려왔다. 이름과 얼굴을 전혀 알리지 않은 천사가 2000년부터 23년째 몰래 두고 간 금액은 9억원 정도다.
27일 전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분께 “성산교회 인근 유치원 차량 뒷바퀴 아래에 상자를 뒀다. 어려운 분들을 위해 써달라”는 익명 전화가 완산구 노송동주민센터에 걸려왔다.
주민센터 직원들은 현장에서 돈다발, 돼지저금통, 쪽지가 담긴 종이상자를 발견했다. 성금은 5만원권 지폐와 동전을 합해 총 7600만5580원에 달했다.
쪽지에는 “대학 등록금이 없어 꿈을 접어야 하는 전주 학생들과 소년소녀가장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힘내시고 이루고자 하는 모든 일들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얼굴없는 천사는 2000년 4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58만4000원을 놓고 간 것을 시작으로 매년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씩을 몰래 내놨다.
2019년에는 노송동주민센터 인근에 놓고 간 6000여만원의 성금이 도난당하는 일이 발생했지만 선행은 계속됐다. 올해까지 누적 성금액은 8억8473만3690원에 달한다.
전주시는 천사의 뜻에 따라 성금을 지역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과 소년소녀가장 등에 대한 지원금으로 쓰고 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매일경제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주차장에 차 4대 알박기…“명당자리 독차지” 주민들은 울상 - 매일경제
- ‘소멸국가 되나’ 인구 급감에 고개드는 부동산 비관론 [매부리레터] - 매일경제
- 월급 1억 직장인, 내년 최고 건보료 月391만원으로 오른다 - 매일경제
- [단독] 카카오, 내년 3월부터 전면 출근...격주 놀금제도 6개월만에 폐지 - 매일경제
- 北무인기에 뚫린 이유 찾았다…“돌발출현 소형드론에 대응 못해” - 매일경제
- 석달새 40% 올랐는데 더 간다?...초고수들이 찍은 이 종목 - 매일경제
- 갤럭시S23+ 시그니처 색상은 ‘이것’…유출된 홍보물 살펴보니 - 매일경제
- [속보] 파주 택시기사 살해범, “전 여친도 죽였다” 진술 - 매일경제
- 초장에 회를 꾹 찍어서 쩝쩝…강남 아바타 상영관서 벌어진 일 - 매일경제
- 셀틱, J리그 MVP와 조규성 동반 영입 희망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