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스마트폰 시장에…삼성전기 LG이노텍 “中 너만 믿는다”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2. 12. 2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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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가 동일 크기 기준 세계 최고 용량의 적층세라믹축전기(MLCC) 개발에 성공했다. [사진 제공 = 삼성전기]
글로벌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빠졌다. 국내 증시의 대표적인 모바일 부품주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시장의 스마트폰 수요가 얼마나 살아나느냐가 관건이다.

27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전일대비 1000원(0.75%) 내린 13만3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기는 지난 1월 3일 장중 19만9000원까지 올랐다. 현 주가는 고점 대비 33.16% 떨어진 수준이다. 이달 삼성전기의 주가 낙폭은 2.20%다.

이날 LG이노텍도 전일대비 2000원(0.73%) 내린 27만10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해 3월 23일(장중 41만4500원)보다 34.62%가 빠졌다. 이달에만 주가 낙폭이 13.55%에 달한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각각 안드로이드와 애플 진영을 대표하는 부품주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와 중화권 업체에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를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을 주로 납품한다.

이 두 기업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건 경기 침체 영향으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가 지난달 발간한 ‘스마트폰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는 12억4000만대로 전년보다 1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두 기업 모두 중국 시장 부활이 주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기는 MLCC의 재고 감축이 최우선이다. MLCC는 전자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한다. 스마트폰 이외에도 TV, 노트북 등에서 쓰이면서 한동안 삼성전기의 실적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시장 회복이 불투명해지고, 재고 위주의 판매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수익성 악화도 피할 수 없게 됐다.

LG이노텍의 ‘고배율 광학식 연속줌 카메라모듈’. [사진 제공 = LG이노텍]
LG이노텍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LG이노텍의 애플향 매출 비중은 75%가량이다. 중국 정저우 공장의 셧다운 사태가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이미 시장에서는 내년 아이폰 출하량 기대치를 기존 2억4700만대에서 2억330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까지 아이폰 생산 차질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은 올해 재고 축적(역기저) 영향으로 전년대비 감소할 수 있다. 중국 내 리오프닝 속도가 중요하다”며 “하반기에는 전년대비 개선이 유력하다. 신제품의 공급과 카메라 평균판매가격(ASP)의 상승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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