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맞이 인파 분산하라” 속초에서 포항까지 동해안이 지금
긴장감 속 안전 인력 490명 증원
울산경찰청 전 기동대 현장 배치
강릉·속초시 밀집 인원 분산 총력
3년 만에 해맞이 축제가 열리는 동해안 일출 명소마다 안전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태원 참사 여파 때문으로 지자체, 경찰, 소방 등 안전당국은 해맞이 인파를 분산시키기 위해 행사 당일 가용 인력 총동원령을 내리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울산 울주군은 내년 1월1일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뜨는 간절곶에서 해맞이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2020년 코로나 사태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전국에서 13만여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간절곶 행사장 주변은 들뜬 분위기 대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울주군도 행사 내용보다 안전 대책 마련에 더 신경을 쓰는 분위기이다.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방문객 밀집 방지. 이를 위해 군은 2020년보다 490명 많은 1479명의 안전 관리 인력을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행사 당일인 1월1일 울주군은 행사장 일원을 5개 구역으로 나눠 총 248명의 공무원을 배치한다. 이들은 간절곶 등대 경사로 출입 차단, 해안선 접근 통제, 2중 안전펜스 설치 등 안전 조치를 실시하면서 해맞이 방문객을 최대한 분산하는 임무를 맡는다.
울산 경찰은 관할 3개 기동대를 모두 출동시킨다. 울산경찰청은 31일 송년 행사와 간절곶 해맞이 행사에 각각 1개 중대씩 배치하고, 동구 대왕암공원과 중구 함월루에도 1개 중대를 분산 배치한다. 교통경찰관 148명도 울산지역 해맞이 행사장 곳곳에 배치돼 교통 관리에 나선다.
울주군 관계자는 “예년에는 해맞이 행사 내용과 교통 관리에 신경을 썼지만 올해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방문객 입장에서는 다소 불편하겠지만 안전을 위해 통제에 협조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포해변과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 등 해맞이 명소가 있는 강릉시도 긴장감을 놓지 않고 있다. 강릉시는 3년 만에 열리는 해맞이·해넘이 행사에 수십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공무원과 전문 경비 인력 등 190명을 현장에 배치할 계획이다.
속초시도 주요 해맞이 명소에 경찰, 소방, 자율방범대 등 100여명을 투입한다. 속초해수욕장에 공무원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외옹치항 등 관내 주요 항·포구에도 공무원을 동원해 일출 전후 관광객 밀집 상황을 실시간 점검한다.
안전 사고를 우려해 해맞이 행사를 취소한 지자체도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최근 포항시는 이강덕 포항시장 주재로 해맞이 명소 안전 확보 대책 회의를 열었다. 포항시는 호미곶 등 해맞이 명소에서 밀집 인원 분산과 차량 통제에 나설 예정이다.
정경원 포항시 행정안전국장은 “호미곶 공식 해맞이 행사는 취소됐지만 새해를 맞아 많은 해맞이 관광객들이 포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계 기관과 협력해 적극적으로 안전 확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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