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창업, 성공이나 실패 아닌 도전으로 접근해야···캠퍼스타운이 울타리 돼 줄 것”
한국외대 캠퍼스타운사업 통해 65개 창업팀 배출
경기 위축 때 더 다양한 창업프로그램 운영해 활로 찾아
내년엔 스타트업 해외진출 지원해 유니콘으로 키울 것
“창업은 대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특별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성공과 실패가 아닌 도전의 의미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김민정 한국외국어대 캠퍼스타운사업단장은 청년이 창업하기 좋은 시기로 대학교에 재학 중일 때를 꼽았다. 그래야 학교가 가진 자원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도전 후엔 결과가 상관없이 학교가 울타리가 돼 줄 수 있어서다. 김민정 단장은 “재학생들이 자신이 가진 아이디어를 실현해볼 수 있도록 창업에 도전할 기회를 주는 게 학교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캠퍼스타운사업은 그런 학생들에게 울타리가 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과 청년, 지역 주민이 상생하는 지역공동체를 구축하고자 서울시에서 시행하는 사업으로 현재 시내 32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외대는 2019년부터 이 사업에 참여해 65개 창업 팀을 배출했다.
한국외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은 새해를 국내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원년으로 삼고 지원 대상을 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 참여 기업 전체로 확장해 다른 대학의 캠퍼스타운사업단에서 육성하는 스타트업에도 손길을 내밀 계획이다.
“한국외대가 보유한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해 유니콘 기업을 양성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힌 김민정 단장을 서울경제 라이프점프가 만났다.
- 올해로 한국외대 캠퍼스사업단이 서울시캠퍼스타운사업을 수행한 지 4년째다. 그간의 성과에 대해 말해달라.
“한국외대 캠퍼스사업단의 성과는 크게 창업과 지역 상생 분야로 나눠 설명할 수 있다. 먼저 창업 분야의 경우 65개의 창업팀을 배출해냈다. 내외부에 창업공간을 운영하며 캠퍼스타운 입주기업들이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 공간도 지원했다. 또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창업 교육 프로그램과 데모데이, 스타트업 아카데미, CEO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예비창업자와 초기창업자 모두 도움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독립출판을 꿈꾸는 사람들을 지원해 주는 ‘독립출판 프로젝트’도 한국외대 캠퍼스타운이 시작된 이래 매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35팀이 창업에 성공했다.”
- 지역 상생 분야의 성과로는 뭐가 있나.
“가장 먼저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 운영을 이야기할 수 있겠다. 코로나19로 문화예술 공연을 접할 기회가 많이 없었을 때, 우리 캠퍼스사업단에서 조성한 ‘이문일공칠’ 공간을 활용해 비대면 공연과 문학이나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진행했다. 또한, 청량리종합시장과 업무협약을 맺고, 시장 상인들에 라이브커머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활동 프로그램과 외국어 교육 프로그램 등도 운영했다.”
- 독립출판 프로젝트는 말 그대로 독립출판을 돕는 프로젝트인가.
“독립출판 프로젝트는 지역과 함께 할 수 있는 문화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작했다. 이름처럼 작가라는 꿈을 지원해 주는 교육프로그램이지만, 다른 점은 단순히 출판만 지원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작가가 되는 데 필요한 교육프로그램, 책 출판과정 등 전 과정에 대해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라고 보면 된다.”
- 올해는 몇 개의 팀이 지원을 받았나.
“올해만 13명이 참가해 10개의 책이 출간됐다. 개인이 아닌 팀으로 참여하기도 해 최종 출간된 책이 10개다.”
- 코로나19로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오히려 취업 및 창업 플랫폼을 만들어 좋은 성과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이 궁금하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는 취업이나 창업 활동이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대학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학의 인적 및 물적 자원을 활용해 청년 창업가들의 창업을 지원하고, 나아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자 서울시캠퍼스타운사업을 수행하게 됐다. 특히 서울시캠퍼스타운사업은 창업지원뿐 아니라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활동도 수행하므로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는 더욱 필요한 사업이라고 판단했다.”
- 경기가 좋지 않았던 만큼 취업이나 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있어 특히 더 신경 쓴 부분이 있을 듯하다.
“앞에서 이미 언급한 독립출판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창업하려면 많은 자본과 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창업에 선뜻 도전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외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은 창업 활성화를 위해 적은 인력과 자본으로도 창업할 수 있는 독립출판을 지원하고자 ‘독립출판 프로젝트’를 계속 운영해왔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사람이 창업에 도전하고 목표를 이뤄가는 건강한 창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 특히 더 신경을 써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 창업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도 트렌드를 반영하려는 노력이 보인다. 창업교육프로그램에 최근 기업의 화두인 ESG를 접목해 ESG창업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더라. 일반 창업교육프로그램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일반적인 창업은 수익 창출에 목적을 둔 창업모델이라면, ESG창업은 공생할 수 있는 창업모델들이 많다. 최근에 창업교육프로그램 중 하나로 데모데이를 진행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ESG와 관련된 창업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다양한 창업아이디어가 나왔다. 예를 들어 가장 친환경적인 클렌징워터, 폐운동화 재활용과 관련된 창업이 대표적인 예다.”
- 내년 계획은 무엇인가.
“한국외대가 보유한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해 유니콘 기업을 양성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이미 지난 9월에 본투글로벌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본투글로벌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으로 2013년에 설립됐으며, 제품의 시장 적합성(PMF·Product Market Fit)에 기반한 컨설팅과 글로벌 시장 진입 전략, 글로벌 목표 시장 준비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국내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 한국외대와 본투글로벌이 어떤 식으로 협업을 하게 되나.
“아직 구체적인 협업 방법이나 역할에 대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 제대로된 지원을 위해 계속 논의 중이다. 다만, 45개 언어 교육과 52개 언어 관련 학과를 보유해 전 세계에 수많은 동문을 둔 한국외대의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인적자원을 활용해 본투글로벌과 협업한다면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 해외진출 지원은 한국외대 캠퍼스타운사업을 통해 창업한 스타트업에 한해서만 이뤄지나.
“아니다. 서울캠퍼스타운사업을 통해 창업한 스타트업 모두가 대상이다. 이중 선발 과정을 거쳐 지원 대상을 뽑을 예정이다.”
정혜선 기자 doer0125@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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