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장남 담서원 상무 승진 ‘3세 경영 속도’… 지분율·구설수 등은 과제

양범수 기자 2022. 12. 2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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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철곤 오리온 회장의 장남 담서원(33) 오리온 경영지원팀 수석부장이 경영관리담당 상무로 승진하면서 오리온의 3세 경영 체제가 속도를 내게 됐다.

다만 담 상무의 낮은 회사 지분 등은 오리온의 3세 경영 체제 확립을 위한 과제로 남아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담 상무는 경영관리담당으로서 식품사업 관련 국내외 인수합병(M&A) 검토 등을 비롯한 신사업 발굴 업무를 맡게 될 것"이라며 "신규사업팀은 현재 추진 중인 바이오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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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1년5개월만에 초고속 임원 승진... 담서원 승진 위해 ‘경영관리 담당 임원’ 신설
바이오 등 신사업 발굴 업무도 총괄...능력 입증 행보
담서원 오리온 지분 1%대 불과 ...부모 지분 증여때 세금 50%
일감몰아주기·횡령 등 구설수...홍콩 페이퍼컴퍼니 통한 편법 증여 의혹도 과제

담철곤 오리온 회장의 장남 담서원(33) 오리온 경영지원팀 수석부장이 경영관리담당 상무로 승진하면서 오리온의 3세 경영 체제가 속도를 내게 됐다. 다만 담 상무의 낮은 지분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담서원 오리온 상무

27일 오리온은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담 부장을 신임 상무로 승진시켰다. 담 상무는 1989년생으로 미국 뉴욕대를 졸업하고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7월 오리온 경영지원팀 수석부장으로 입사했다. 입사 1년 5개월여 만의 초고속 임원 승진이다.

담 상무는 지난 4월 오리온과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인공지능(AI)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는 업무 협약을 체결할 때 실무를 담당하는 등 오리온의 물류 고도화에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오리온은 물류에 대한 모든 것을 연결하는 ‘카카오 아이 라스(Kakao i LaaS)’로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대리점과 영업소에 제때 공급되도록 하고 있다.

오리온은 담 상무의 승진을 위해 기존에 없던 ‘경영관리팀’ 담당 임원을 신설했다. 경영관리팀은 신호정 상무가 담당하는 경영지원팀 산하 조직이다. 담 상무는 신 상무가 담당하는 경영지원팀 산하에서 경영관리팀을 담당해 사업 전략 수립 및 신사업 발굴 등의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오리온에는 신규사업팀이 있지만 담 상무가 신사업 발굴을 업무를 맡는 것은 경영능력을 입증하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CJ제일제당, 농심 등 국내 주요 식품기업 오너 3세들도 ‘햇반 글로벌 프로젝트’ 등의 신사업을 진행했다.

그래픽=이은현

다만 담 상무의 낮은 회사 지분 등은 오리온의 3세 경영 체제 확립을 위한 과제로 남아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담 상무는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 3대 주주이지만 지분은 각각 1.23%, 1.22%다. 오리온홀딩스는 오리온 지분 37.37%를 갖고 있는 최대 주주다.

부친인 담철곤 회장의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 지분은 각각 0.5%, 28.73%이고, 모친인 이화경 부회장의 지분은 각각 4.08%, 32.63%다. 담 상무가 3세 경영 체제를 완성하려면 이를 증여받아야 하는데, 주식 증여에는 과세표준 30억원 초과 구간에 50%의 세율이 적용돼 막대한 세금이 붙는다.

검찰로부터 무혐의를 받기는 했지만, 담 회장으로부터 홍콩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를 통해 편법 증여를 받았다는 의혹도 넘어야 할 과제다. 담 상무는 2015년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담 회장으로부터 오리온 중국 제과 계열사에 포장재 등을 납품하는 랑방애보를 매입한 뒤 이를 중국 법인 ‘오리온푸드’에 넘기면서 수십억원의 시세 차익을 거뒀다는 의혹을 받았다.

과거 오리온이 일감몰아주기·횡령 등으로 잦은 구설수에 올랐던 점도 풀어야 할 과제다. 담 회장은 2011년 고가 미술품을 법인 자금으로 매입해 자택에 둔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오리온 관계자는 “담 상무는 경영관리담당으로서 식품사업 관련 국내외 인수합병(M&A) 검토 등을 비롯한 신사업 발굴 업무를 맡게 될 것”이라며 “신규사업팀은 현재 추진 중인 바이오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담 상무의 승진으로 오리온의 후계구도가 장남으로 굳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담 상무의 누나인 담경선 오리온재단 이사(37)는 담 상무보다 빠른 2010년 오리온에 입사해 전략기획팀을 거쳤지만 현재는 오리온 내 직책 없이 재단 상임이사로 재직 중이다. 담 이사의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 지분은 각각 0.6%, 1.2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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