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위 소집하고 백령도 달려간 與 “北도발 절대 좌시 않을 것”

주호영 “北드론기에 국민 불안
국방에 한치의 빈틈 있어선 안돼”
정진석, 백령도 해병대 방문
“거짓 쇼로는 평화 못 지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이 북한의 무인기 영공침범과 관련해 우리 군의 대비 태세에 대해 비판하고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회의를 소집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천안함 46용사 위령탑과 백령도를 잇따라 방문하는 등 지도부가 안보 집중 행보를 보임으로써 야당의 공세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란 분석이 나온다.

27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북한의 무인기 여러 대가 서울 상공에도 나타나 한때 인천·김포공항에 항공기 이착륙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며 “무인기가 경기 일대 민가까지 내려온데 대해 국민 불안감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북핵 미사일 실험 등 전략적 도발을 하다가 기습적 전술적 도발 시도했다. 이번에 우리가 철저히 당한 것 같다”고 반성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대응과정에 대해 “전투기 추락은 둘째 치고 무인기가 서울 중심까지 제재 없이 내려온 것은 충격적”이라며 “군은 국민 생명과 안전 재산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다. 국방에 한순간 실수나 한치의 빈틈도 있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28일 열리는 국방위에서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 내일 국방위 소집으로 아는데 국방위 중심으로 철저히 대책을 마련해 두 번 다시 영공침범 당한다든지 국민 불안 없길 바란다”고 밝혔다.

회의 후엔 합동참모본부로부터 비공개 보고도 받았다.

주 원내대표는 보고를 받은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목적에 대해 “우리 탐지 전력이나 대응 능력을 보려고 하는 것들도 있을 것이고 자신들의 비대칭 타격 수단이나 전력 과시 등 복합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보고 받은 내용들은 2급 군사기밀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설명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도 촬영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보고받은 바에 의하면 그런 내용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백령도를 방문해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에서 참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백령도를 방문해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을 참배했다. 이후 해병대 6여단을 방문해 장병들을 위로했다.

정 위원장은 장병들과 만나 “우리는 북한의 도발을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말이 아니라 힘으로, 피와 땀으로 이 나라를 지킬 것이다. 서해바다가 진짜 평화의 바다가 되기 위해서는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굳건한 안보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평화를 원하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격언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거짓 평화쇼’로는 평화를 지킬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와 함께 “한반도에서 무력 분쟁이 발발하면 그 전쟁은 저와 여러분의 전쟁, 우리의 전쟁이다.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을 보십시오”라며 “저와 여러분이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을 지키면 군사동맹 미국이 우리와 함께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겁먹고 물러서면 우리를 위해 싸워줄 나라는 지구상 어디에도 없다”고 국방 의지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이처럼 여당 지도부가 북한의 무인기 도발 다음날 곧바로 백령도로 달려가거나 국방위 긴급회의를 소집한 것은 야당의 정치적 공세를 미리 차단하기 위한 발빠른 조치란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 들어 문재인 정부에서 약화됐던 한미 군사 훈련을 강화하고 강경한 대북 대응으로 전 정부와 차별화를 꾀했으나 26일 무인기 도발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안보정당이란 이미지에 상처를 입자 신속하게 대응에 나선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