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노송동 얼굴없는 천사,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와

박팔령 기자 2022. 12. 27. 15: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북 전주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전주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는 지난 2000년 4월을 시작으로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연말에 전주 노송동주민센터 옆에 수천 만 원이 담긴 상자를 몰래 놓고 사라진 사람에게 붙여진 이름이다.

노송동 일대 주민들은 천사의 뜻을 널리 기리고 선행을 본받자는 의미에서 10월4일을 '천사의 날'로 지정하고 불우이웃을 돕는 다채로운 나눔과 봉사를 펼쳐오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9일 전북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에서 직원들이 얼굴 없는 천사가 전달한 성금을 확인하고 있다. 뉴시스

올해에도 5만 원권 다발과 돼지저금통에서 7600만5580원 발견

지난 23년간 24차례에 걸쳐 총 8억 6873만3690원 선행

전주=박팔령 기자

전북 전주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세밑 한파 속 23년째 이어진 따스한 선행으로 이웃 사랑의 온정을 전했다.

27일 전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에 ‘발신자표시’가 제한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전화를 건 사람은 “성산교회 인근 유치원 차량 오른쪽 바퀴 아래 (성금을) 놓았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말하고 끊었다.

이에 직원들이 교회 앞 차량에서 종이상자를 찾았다. 상자 안에는 5만 원 권 돈다발과 돼지저금통에서 7600만5580원이 들어 있었다.

메모 쪽지도 발견됐다.

쪽지에는 ‘대학 등록금이 없어 꿈을 접어야 하는 전주 학생들과 소년소녀 가장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힘내시고 이루고자 하는 모든 일들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라고 적혀있었다.

전주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는 지난 2000년 4월을 시작으로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연말에 전주 노송동주민센터 옆에 수천 만 원이 담긴 상자를 몰래 놓고 사라진 사람에게 붙여진 이름이다. 이후 전국에 익명 기부 바이러스를 전파시켰다.

그동안 기부한 금액은 24차례(2002년엔 두 차례 기부) 23년 간 누적 기부액만 8억 8473만3690원이다.

그는 지난해에도 “소년소녀가장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7009만4960원을 두고 갔다.

특히 2019년에는 노송동주민센터 인근에 놓고 간 6000여만 원의 성금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천사의 선행은 멈추지 않았다.

전주시는 지난해까지 천사가 보내온 기금으로 생활이 어려운 6158가구에 쌀과 현금, 연탄 등을 선물했다. 노송동에 거주하는 저소득가정 초·중·고교 자녀 20명에게 매년 장학금도 주고 있다.

노송동 일대 주민들은 천사의 뜻을 널리 기리고 선행을 본받자는 의미에서 10월4일을 ‘천사의 날’로 지정하고 불우이웃을 돕는 다채로운 나눔과 봉사를 펼쳐오고 있다.

전주시는 그의 선행을 기리기 위해 표지석과 천사기념관도 세웠다. 표지석에는 ‘얼굴 없는 천사여, 당신은 어둠 속의 촛불처럼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만드는 참사람입니다. 사랑합니다’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