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연간 흑자 점쳐지는데 … 개미와 외인은 왜 팔았나

2022. 12. 2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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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대비 반토막 났던 주가 오름세
증권사 줄줄이 흑자 전망 리포트
흑자 전환 배경 따져봐야
가격 인상, 비용통제 원인 커
[자료 | 삼성증권, 더스쿠프, 참고 | 2023년부턴 전망치, 사진 | 뉴시스]

2022년 연말 쏘카의 주가가 우상향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12월 1일 1만9150원에 장을 출발했는데, 26일엔 2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2월 들어서만 주가가 11.7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6.28% 하락했다는 걸 고려하면 쏠쏠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쏘카의 주가는 지난 8월 22일 코스피에 입성한 뒤 줄곧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상장 첫날 공모가(2만8000원)를 밑도는 주가를 기록한 이후로 한번도 공모가를 탈환하지 못했다.

부진한 수요예측에 몸값을 낮춰가면서까지 기업공개(IPO)를 단행했는데도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상장 전 유니콘 기업으로 평가받았던 쏘카로선 당황스러운 결과였다. 하지만 주가는 상장 한달 만인 지난 10월 5일엔 반토막 수준(1만5100원)으로 떨어졌다.

그러던 쏘카의 주가가 반등한 건 증권업체들이 호실적을 내다보는 리포트를 쏟아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1월 29일 쏘카를 두고 매수 보고서를 발간하고 목표주가를 2만3000원으로 제시하면서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쏘카의 매수 보고서가 발간된 건 증권가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뒤이어 상상인증권이 12월 7일 "쏘카가 빠른 속도로 구조적인 흑자 단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역시 매수 리포트를 썼다. 이 증권사는 쏘카의 목표주가로 2만5000원을 제시하면서 "영업이익 흑자 달성과 신규 사업 확대 가능성을 고려할 때 현재의 주가는 저평가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박재욱(37) 쏘카 대표는 지난 8월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중 쏘카만이 올해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장담했는데, 결과적으로 박 대표의 예상이 적중하면서 주가가 뛰어올랐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쏘카의 미래를 '장밋빛'으로 내다보긴 어렵다. 쏘카의 흑자 전환은 플랫폼 가입자 수를 크게 늘려서 이룬 성과는 아니다. 비용을 통제하고 이용요금을 끌어올린 전략이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한몫했다.

현재 쏘카의 누적 회원 수는 800만명을 웃돈다. 지난해 말(750만명) 대비 회원 수를 50만명 안팎 늘린 결과다. 2021년엔 연간 110만명의 가입자 수가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반면, 쏘카의 카셰어링 가격은 올해 3분기 기준 시간당 6111원으로, 2021년 시간당 5316원보다 14.9% 끌어올렸다. 이용요금을 2020년 5426원에서 20201년 5316원으로 내렸던 쏘카가 국제유가가 꿈틀거린 올해엔 다시 인상한 셈이다.

흑자 전환의 이유가 가격 인상과 비용 절감에 있어서인지, 증권가의 목표주가(미래에셋증권 2만3000원ㆍ삼성증권 2만5000원)는 여전히 쏘카의 공모가(2만8000원)를 밑돌고 있다. 삼성증권은 "기존 외형 성장 전략에서 수익성을 다지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하면서 글로벌 경쟁사 대비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개인투자자나 외국인투자자도 좀처럼 쏘카에 베팅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쏘카의 주가가 뜀박질하던 12월, 개인투자자는 이 회사 주식을 161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외국인투자자는 13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대신 기관투자자가 197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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