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에서 ‘멸종위기종’ 수달 15마리 서식 확인
서울 한강 일대에 멸종위기 동물인 수달 15마리가 살고 있다는 사실이 서울시 조사를 통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최근 1년간 한국수달보호협회에 연구용역을 맡겨 실시한 ‘한강 수달 서식현황 조사’에서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27일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한강에서 수달이 목격되긴 했지만, 구체적인 숫자를 파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강의 수질 등을 개선하려는 생태 복원 노력이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수달 생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했다.
먼저 연구팀은 한강 일대에 수달이 배설물이나 발자국 등 남긴 것을 조사했는데, 수달의 흔적이 한강 팔당댐 하부에서 난지한강공원에 이르는 약 35km 구간에 걸쳐 발견됐다고 한다. 이어 연구팀은 수달의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기 위해 수달 배설물에 대해 유전자(DNA) 분석을 진행했다. 수달은 한 마리가 10㎞ 안팎의 넓은 지역을 오가면서 생활한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는 한강 일대에서 배설물 등 수달의 흔적을 발견했더라도 몇 마리가 서식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수달은 한국에서 1982년 멸종위기종을 뜻하는 천연기념물 330호로 지정됐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1종이기도 하다. 수달은 족제비와 닮았지만 물에 살며 주로 물고기를 먹는다. 수달은 강변 바위나 나무 사이에 쉴 곳을 마련하는데, 도시 개발로 서식지가 사라지고 수질 악화로 먹을 물고기가 부족해지면서 개체 수가 줄었다.
수달은 1974년 팔당댐이 완공된 이후로는 한강에서 종적을 감췄다가 2016년 한강 지류인 탄천에서 다시 발견됐다. 2017년에 무인 카메라에 한강에 사는 수달 4마리가 포착됐는데, 5년 뒤 이번 조사를 통해 그 숫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 발견됐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한국수달보호협회 한성룡 대표는 “한강에서 수달이 안정적으로 살 수 있도록 하려면 강변에 수달이 숨을 수 있는 바위나 나무를 많이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강에 수달 등 동물 생태계를 개선하기 위해 서울시는 한강변 총 57.1㎞ 구간에 설치된 콘크리트 구조물을 허물고 흙이나 바위 등 자연 소재로 복원하는 생태 개선 사업을 오는 2025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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