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北 무인기에 서울 뚫린 날 송년 만찬…잦은 ‘비공개 만찬’ 도마

구민주 기자 2022. 12. 2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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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6일 오전 북한 무인기 다섯 대가 우리 영공을 침범해 서울 북부지역까지 침투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대통령실은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지 않았다.

같은 날 저녁 윤석열 대통령은 지방 4대 협의체 회장단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대해 송년회를 겸한 비공개 만찬을 함께한 사실이 전해졌다.

하지만 이날 윤 대통령의 일정은 새로 입양한 개 '새롬이'와 함께 집무실로 출근한 것과 저녁 송년 만찬 회동 밖에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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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北 무인기 우리 영공 침투…NSC 회의 안 열려
윤 대통령 4대 지방협의체 회장단과 만찬…이상민 장관도 참석해 건배 제의
민주 “국격 추락”…유승민 “윤 대통령 대응 하나도 알려진 게 없어”
최근 ‘비공개 만찬’ 후 사후 공개 잇달아…소통 의지 지적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12월26일 윤석열 대통령과 최근 입양한 은퇴견 새롬이 ⓒ연합뉴스

12월26일 오전 북한 무인기 다섯 대가 우리 영공을 침범해 서울 북부지역까지 침투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대통령실은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지 않았다. 같은 날 저녁 윤석열 대통령은 지방 4대 협의체 회장단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대해 송년회를 겸한 비공개 만찬을 함께한 사실이 전해졌다. 이 소식은 약 1시간30분 동안의 만찬 자리가 끝난 후 뒤늦게 알려졌다. 이를 두고 윤 대통령이 국군통수권자로서 마땅한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과 함께, 최근 잦아진 윤 대통령의 비공개 만찬 정치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다섯 대의 북한 무인기는 비무장지대(DMZ)를 넘어 경기 일대와 서울 북부 상공을 진입한 후 유유히 북으로 돌아갔다. 우리 군은 즉각 대응 사격에 나섰다. 이로 인해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의 민항기 이륙이 한때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지만 군은 끝내 북 무인기 격추에 실패했다.

대통령실은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현장 대응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지만 끝내 구멍난 영공을 어떻게 보완해야 할지 논의하기 위한 NSC를 열진 않았다. 이를 두고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눈 떠보니 선진국에서 한순간에 국격이 추락하는 경험"이라고 지적했고 육군 대장 출신 김병주 민주당 의원 역시 "안보에 구멍이 났는데도 대통령실은 NSC를 열지 않았다. 그만큼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국민 안위에 무감각하고 관심이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제대로 된 대응에 실패한 우리 군을 향한 비판과 함께, 자연히 국군통수권자인 윤 대통령의 이날 메시지와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이날 윤 대통령의 일정은 새로 입양한 개 '새롬이'와 함께 집무실로 출근한 것과 저녁 송년 만찬 회동 밖에 밝혀지지 않았다.

이를 두고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이 북 무인기의 영공 침략에 대해 무엇을 했는지, 무슨 말을 했는지 국민에게 알려진 게 하나도 없다"며 "국군통수권자가 이래도 되는 건가? 겨우 정권교체 했는데 보수가 안보에 이렇게도 무능한 건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최근 윤 대통령이 관저 등에서 비공개로 오·만찬 회동을 갖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국민 세금으로 쓰이는 대통령의 '식사 정치'가 사후에 언론 등에 알려지거나 참석자의 입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새어나오고 있으며, 그 내용도 '보안'을 이유로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1월25일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공개 만찬에 앞서 권성동·장제원 의원 등 '윤핵관' 4인방을 부부 동반으로 초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한바탕 논란이 됐지만, 이후 윤 대통령의 비공개 초대는 더욱 늘어났다. 윤 대통령이 대선 당시부터 '멘토'로 삼았던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과 자승 스님을 비롯해,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진표 국회의장 등과도 최근 비공개 만찬을 가졌지만 모두 사후에 알려졌다. 또한 회동 내용은 물론 사진 한 장도 공개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대국민 소통'을 강조하며 '용산 시대'를 개막한 윤 대통령이 지난달 출근길 약식 회견(도어스테핑)을 중단한 이후 더더욱 공식 소통 통로를 닫아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대통령실은 역대 대통령들이 대부분 빠짐없이 진행해 온 신년 기자회견을 열지 않고 신년사로 대체하겠다고 밝혀 보수 진영에서까지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더구나 윤 대통령의 만찬 회동이 국민 세금으로 부담되는 만큼, 누구를 초대해 어떤 대화를 내눴는지 지금보단 더욱 투명하게 국민에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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