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얼굴 없는 천사' 올해도 찾아와…7,600만 원 두고 사라져

김용태 기자 2022. 12. 2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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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전주시에 따르면 오늘(27일) 오전 11시쯤 "성산교회 인근의 유치원 차량 뒷바퀴 아래에 상자를 뒀다. 어려운 분들을 위해 써달라"는 익명의 전화가 완산구 노송동주민센터로 걸려왔습니다.

시 관계자는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으로 전주는 '천사의 도시'로 불려 왔으며, 그를 본받아 익명으로 후원하는 시민도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면서 "천사들의 후원금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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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전주시에 따르면 오늘(27일) 오전 11시쯤 "성산교회 인근의 유치원 차량 뒷바퀴 아래에 상자를 뒀다. 어려운 분들을 위해 써달라"는 익명의 전화가 완산구 노송동주민센터로 걸려왔습니다.

주민센터 직원들은 현장에서 돈다발과 돼지저금통, 쪽지가 담긴 종이상자를 발견했습니다.

성금은 5만 원권 지폐와 동전을 합해 총 7천600만 5천580원에 달했습니다.

쪽지에는 "대학 등록금이 없어 꿈을 접어야 하는 전주 학생들과 소년소녀가장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힘내시고 이루고자 하는 모든 일들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로써 2000년 시작된 천사의 선행은 올해까지 23년째 이어지게 됐습니다.

2019년에는 노송동주민센터 인근에 놓고 간 6천여 만 원의 성금이 도난당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으나 천사의 선행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올해까지의 누적 성금액은 8억 8천473만 3천690원이 됐습니다.


전주시는 천사의 뜻에 따라 성금을 지역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과 소년소녀가장 등에 대한 지원금으로 쓸 예정입니다.

이 천사는 2000년 4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58만 4천 원을 놓고 간 것을 시작으로 매년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씩을 놓고 가면서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전혀 드러내지 않아 '얼굴 없는 천사'로 불립니다.

시 관계자는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으로 전주는 '천사의 도시'로 불려 왔으며, 그를 본받아 익명으로 후원하는 시민도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면서 "천사들의 후원금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용태 기자ta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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