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영상 매출 30조 내건 문체부.."제2의 '재벌집 막내아들' 키운다"

유동주 기자 2022. 12. 2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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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27일 경기도 파주 CJ ENM 스튜디오센터에서 제6차 방송영상산업 진흥 중장기계획 발표 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2.12.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7년까지 방송영상산업 매출액 29조8000억원, 콘텐츠 수출액 11억4000만달러, 매출액 100억원 이상 제작사 비중 20.5%를 달성하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은 27일 경기 파주 CJ ENM 스튜디오센터에서 향후 5년간 규제혁신 등 다양한 지원책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춘 '제6차 방송영상산업 진흥 중장기계획'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4대 추진전략과 12개의 세부추진과제로 구성된 이번 계획엔 규제 혁신을 비롯해 세제 지원과 정책 금융 확대, 융합형 인재 양성, 신기술 개발, 최첨단 방송영상 인프라 구축 등의 내용이 담겼다. 문체부는 구체적으로 △특성화대학원과 신기술 융복합 아카데미로 전문인력 양성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자율등급분류제 도입 △OTT 콘텐츠 제작비 세액공제 등 제작지원 확대 △1500억원 규모 '케이 콘텐츠 IP(지식재산권)펀드' 조성 △외주 거래 불공정 관행 개선 △표준계약서 개정 등 공정한 제작 환경 조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OTT산업 인재 양성·제작 투입 예산 확대
정부는 OTT산업에 걸맞는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다양한 지원방안과 함께 신기술 활용 제작 역량강화에도 주력한다. 세트장이나 현장 촬영 없이 스튜디오 내에서 현실과 같은 배경을 구현할 수 있도록 가상 프로덕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관련 공공 프로그램 저장소 조성과 활용 기술 연구개발 비용에 대한 세액공제도 확대한다.

내년 3월부터 규제 혁신 차원에서 시행될 'OTT 자체등급분류제도'는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요구하던 숙원사항이다. 창의적인 OTT 콘텐츠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지난 24일 국회에서 통과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통해 영상콘텐츠 제작비 세액공제 대상도 OTT 콘텐츠까지 확대됐다.

문체부는 올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히는 '재벌집 막내아들' 등과 같은 제작 지원 성공 사례를 이어갈 수 있도록 내년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예산을 454억원 규모로 확대하고, 작품당 지원 단가도 최대 30억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수익 창출의 핵심인 IP는 제작사와 OTT 사업자가 공동 보유하고, 국내 OTT 플랫폼에서 우선 방영할 수 있도록 동반 성장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1) =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27일 경기도 파주 CJ ENM 스튜디오센터에서 제6차 방송영상산업 진흥 중장기계획 발표 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2.12.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금융·세제 지원도 강화
특히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육성하기 위한 투자와 융자를 활성화 하고 다채로운 콘텐츠가 탄생할 수 있도록 창작과 제작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500억원 규모로 조성될 '케이 콘텐츠 펀드'와 중소 콘텐츠업체 규모 확장을 위한 666억원 규모의 '인수합병(M&A) 펀드'가 이를 뒷받침하게 된다.

문체부는 신선하고 새로운 콘텐츠 개발을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공모전을 개최하고, 신기술이 융합된 방송영상콘텐츠 기획개발에도 내년 40억원 규모로 대폭 지원한다. CG 등 특수효과와 번역·더빙 등 후반작업 지원에도 300억원을 신규로 투입한다. 가상 프로덕션 공공 스튜디오를 대전과 서울에 조성하고 '융·복합 특수영상 콘텐츠 클러스터'도 2025년까지 조성한다.

아울러 콘텐츠 해외거점을 올해 9개국 10곳에서 내년 13개국 15곳으로 늘려 해외 진출을 돕는다. 범부처 '한류협력위원회'를 활용해 케어컬처와 연계한 산업의 동반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

(서울=뉴스1) =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27일 경기도 파주 CJ ENM 스튜디오센터에서 버추얼 스튜디오를 둘러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2.12.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공정한' 제작환경 조성하겠다"
문체부는 이와 별도로 제작환경 개선을 위해 외주제작사를 대상으로 불공정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으로 '방송법' 개정을 추진한다. 외주제작 지침 이행 여부를 지속 점검하고 방송 분야 표준계약서도 개정해 스태프 권리 보호도 강화한다. 예술인 산재보험 적용 확대를 위한 관계기관 협의도 적극 추진한다.

'문화산업 공정 유통 및 상생협력법' 제정으로 불공정행위도 시정할 예정이다. 장애인을 위한 방송영상콘텐츠 후반작업도 지원해 시청각장애인의 접근성을 높인다.

문체부가 이날 '오징어 게임' 제작사 싸이런 픽쳐스의 김지연 대표,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을 수상한 채경선 미술감독, 정재훈 특수시각효과 감독, '재벌집 막내아들' 제작사 '래몽래인'의 김동래 대표, 이태현 웨이브 대표, 양지을 티빙 대표 등 방송영상콘텐츠 업계 종사자와 최수지 문체부 청년보좌역과 문체부 2030 자문단 등을 초대해 업계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선 "콘텐츠펀드에도 벤처투자펀드처럼 세제혜택이 가능하게 해 달라"(OTT 플랫폼 대표), "사우디 네옴시티의 영상관련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체부나 콘진원이 다리를 놓아달라"(관련업체 대표), "최저수준의 임금으로 일하는 제작 스태프의 처우에 대해 신경써 달라"(제작스태프협회 관계자) 등의 현장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대해 전병극 문체부 제1차관은 "적극 검토해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콘텐츠는 우리 미래산업의 승부수"라며 "콘텐츠의 바탕은 스토리텔링으로 우리가 가진 흥미롭고 다양한 전설과 신화,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한국문화 콘텐츠의 경쟁력을 높여 문화매력국가 대한민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27일 경기도 파주 CJ ENM 스튜디오센터에서 제6차 방송영상산업 진흥 중장기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2.12.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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