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없는 천사’, 유치원 차 아래 7600만 원 두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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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오늘(27일) 오전 11시쯤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에 "교회 인근 유치원 차량에 성금을 놓았으니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는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현장에 달려간 주민센터 직원들은 유치원 차량 바퀴 아래에서 상자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상자에는 5만 원권 지폐 다발과 동전이 든 돼지저금통, 한 장의 편지도 있었습니다.
편지에는 "대학 등록금이 없어 꿈을 접어야 하는 전주 학생들과 소년소녀가장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며 "힘내시고 이루고자 하는 모든 일들이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적혀있었습니다.
두고간 성금은 7600만 5580원.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은 23년째 이어지며 누적 성금도 총 8억 8천여 만원에 이릅니다.
전주시는 천사가 보내온 성금으로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 현금과 연탄, 쌀 등을 전달하고 노송동에 거주하는 저소득 가정 초·중·고교 자녀 20명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노송동 주민들은 매년 10월 4일을 '천사의 날'로 정해 홀몸노인과 소년·소녀 가장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공국진 기자 kh247@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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