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공시는 금요일 오후에”...올빼미 공시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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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29일을 이틀 앞두고 '올빼미 공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업에 불리한 사항을 장 마감 후나 주말·연휴 직전에 공시하는 걸 '올빼미 공시'라고 부른다.
거래소 관계자는 "3일 이상 연휴 직전 매매일과 연말 폐장일 등에 자주 공시한 기업 명단을 공개하려 했지만 '올빼미 공시 대응 방안' 발표 후 관련 행태가 줄어 실제 명단을 작성하진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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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성 공시, 주가 영향 최소화...근절 어려워”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29일을 이틀 앞두고 ‘올빼미 공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업에 불리한 사항을 장 마감 후나 주말·연휴 직전에 공시하는 걸 ‘올빼미 공시’라고 부른다. 연말 폐장 후 투자자 주목도가 낮아진 사이 악재성 공시가 쏟아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스트, 씨아이에스, 오르비텍 등 여러 상장사는 지난주 금요일(23일) 장 마감 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소홀해진 틈을 타 악재성 내용을 연이어 공시했다. 해당 기업들의 주가는 다음 거래일인 월요일(26일)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앞서 23일 아스트는 장 마감 후 11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 계획을 공시했다. 연합자산관리 대상으로 7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4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도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거래일인 26일 아스트 주가는 18% 하락했고, 시가총액은 1000억원 대로 쪼그라들었다. 시가총액과 맞먹는 자금을 조달한다는 소식에 주식가치 희석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씨아이에스는 최대주주가 에스에프에이로 바뀐다는 소식을 23일 장마감 후 게시했다. 최대주주 지분 25.79%의 양수도 대금은 1722억8000만원으로 책정됐다. 1주당 1만800원으로, 공시 당일 종가 1만1650원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26일 씨아이에스 주가는 13.30% 떨어졌다. 경영권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 가치가 시장가보다 낮자 현재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우려에 주가가 떨어진 셈이다.
이어 에이피티씨는 회계장부 등 열람 및 등사 가처분을 위한 경영권 분쟁 소송이 제기됐다고 장 마감 후 공시했다. 26일 주가는 2.22% 떨어졌다.
한 상장사 재직자는 “매일 기업 공시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마침 공시해야 하는 날이 연휴 직전일 수도 있다”면서도 “금요일 장 마감 후 악재성 내용을 공시하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늦출 수 있고, 기업도 주주를 대응하기 전까지 시간을 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올빼미 공시를 근절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근절되고 있지 않다. 한국거래소는 연휴 직전 공시한 기업을 모아 다시 개장하는 날, 전자공시시스템 상단 팝업을 통해 관련 내용을 투자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과거 올빼미 공시 단골 기업을 추려 명단 공개를 추진하기도 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3일 이상 연휴 직전 매매일과 연말 폐장일 등에 자주 공시한 기업 명단을 공개하려 했지만 ‘올빼미 공시 대응 방안’ 발표 후 관련 행태가 줄어 실제 명단을 작성하진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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