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김대수 교수, 근긴장이상증 음악가 공연서 치료제 소식 전해

허진실 기자 2022. 12. 2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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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이 비틀어지는 근긴장이상증의 치료제를 개발한 KAIST(한국과학기술원) 뇌인지과학과 김대수 교수가 이 질환을 앓고 있는 피아니스트 주앙 카를로스 마틴 콘서트에 초청돼 치료제 최신 소식을 전하며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특히 공연 중간에 김 교수를 포함 근긴장이상증 연구를 하는 과학자들의 이름을 호명하는 등 희귀질환 음악가들을 위한 치료제 개발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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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까지 한국서 임상허가 목표”
지난달 19일 카네기 홀에서 바이오닉 글러브를 장착하고 연주를 준비 중인 주앙 카를로스 마틴. (KAIST 제공) /뉴스1

(대전ㆍ충남=뉴스1) 허진실 기자 = 근육이 비틀어지는 근긴장이상증의 치료제를 개발한 KAIST(한국과학기술원) 뇌인지과학과 김대수 교수가 이 질환을 앓고 있는 피아니스트 주앙 카를로스 마틴 콘서트에 초청돼 치료제 최신 소식을 전하며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KAIST에 따르면 주앙 카를로스 마틴은 1970~80년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주목받았으나 갑자기 찾아온 손가락 근긴장이상증으로 음악을 접어야 했다. 이후 2020년 산업 디자이너였던 바타 비자호 코스타(Ubiratã Bizarro Costa)가 개발한 바이오닉 글러브를 끼고 연습한 결과 지난달 19일 60년 만에 82세의 나이로 카네기홀에 다시 설 수 있었다.

이 공연에서 그는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바흐의 음악을 지휘했으며 이후 직접 피아노를 연주해 관객의 감동을 이끌어냈다. 특히 공연 중간에 김 교수를 포함 근긴장이상증 연구를 하는 과학자들의 이름을 호명하는 등 희귀질환 음악가들을 위한 치료제 개발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음악가 근긴장이상증(Musician's distonia)은 음악가의 1~3%가 갖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며, 모든 근긴장이상증의 5%를 차지한다. 근긴장이상증에 걸린 음악가들은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시달리며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음악가들이 근긴장이상증에 취약한 원인으로는 악기연주를 위한 과도한 몰입과 연습, 그리고 완벽주의적 성격과 유전적 요인 등이 알려져 있다. 현재 보튤리넘 톡신(보톡스)으로 이상이 생긴 근육을 억제하는 방법이 쓰이고 있지만 근육기능을 차단하게 되면 악기를 연주할 수 없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주앙 카를로스 마틴도 여러 번의 보톡스 시술과 세 번의 뇌수술 등을 받았으나 치료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근긴장이상증이 과도한 스트레스로 유발된다는 점에 착안해 치료제 NT-1을 개발했다. NT-1은 근긴장 증상의 발병을 뇌에서 차단해 환자들이 근육을 정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연구팀은 이 연구성과를 지난해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저널에 게재했으며 이 논문을 보고 주앙 카를로스 마틴이 자신의 공연에 김 교수를 초청했다.

김 교수는 “NT-1은 뇌에서 근긴장이상증 원인을 차단하는 약물로 음악가들이 악기를 연주하는 것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2024년까지 한국에서 임상허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한편 NT-1 약물은 현재 ㈜뉴로토브에서 개발 중이다. 임상테스트를 위한 약물 합성이 완료됐고 다양한 동물 실험결과 효능과 안전성이 우수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병원에서 시술을 하고 며칠이 지나야 치료효과를 볼 수 있는 보톡스와 달리 NT-1은 복용한지 1시간 이내에 치료효과를 보인다. 이른바 ‘먹는 보톡스’로 다양한 긴장성 근육질환 및 통증에 효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수 교수(왼쪽)와 주앙 카를로스 마틴.(KAIST 제공)/뉴스1

zzonehjs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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