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대신 먹는 '스타벅스'.. 불황의 길목에도 주가 오르는 이유
연말 소비재 중심 배당주 투자로도 주목
[파이낸셜뉴스] 최근 스타벅스(SBUX)의 주가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뚜렷한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스타벅스는 글로벌 대표 커피 프랜차이즈로 전 세계 83개국 이상에서 3만5711여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의 리오프닝 움직임에 따라 현지 진출한 미국 소비재 기업으로 각광받는 추세다. 연말 소비재 업종이 배당 증액 기간이 긴 배당주 카테고리 내에 속해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 23일(현지시간) 0.52% 오른 98.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월 말 85.67달러 수준이던 주가는 약 두 달 여 만에 15% 가까이 상승했다. 최근 1년 새 저점인 68.39달러와 비교하면 주가 상승률은 43.69%에 달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스타벅스 전체 매장의 약 62%가 미국과 중국에 포진해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비중이 45%, 중국이 17%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북미 지역이 전체 매출의 72.5%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국가별 상황에 맞는 맞춤 전략을 펼침으로써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지역 매장 밀도를 높이기 위해 직영 점포 수 확대에 주력했다. 중국 방역 정책이 완화되며 내년 신규 점포 수가 확대되고 이로 인해 트래픽 증가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의 리오프닝 움직임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속도감 있게 전개되고 있다.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수확대 의지를 피력한 중앙정부의 의지와 더불어 중국 소비 회복의 유인으로 작용 중이다. 결국 중국에 진출한 미국 소비재 기업들에게도 수혜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스타벅스를 비롯해 맥도날드(McDonald’s) 등 장기간 축적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 내 영향력 확대를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는 프랜차이즈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고선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해외 매출에 영향을 미쳤던 점을 감안할 때 관련 리스크가 해소되면 다시 관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라고 판단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해도 스타벅스는 투자자들의 의심 속에 주가가 부진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그 배경으로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점 △중국 락다운 피해 △노조 이슈 등을 꼽았다.
지난 8월께 발표된 올해 3·4분기 실적에서는 중국 시장의 완만한 회복이 관찰되고 자사주 매입 중단 이후의 투자금이 인력 확충이나 신규 매장 장비에 들어갈 것으로 가늠돼 어느 정도 불안이 걷히는 듯 했다. 그럼에도 한 달 넘게 주가 하방 압력은 여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연말 글로벌 리오프닝 기대감이 스타벅스의 주가 강세로 나타나고 있다.
스타벅스는 소비자 행동패턴이 변화할 때마다 한 템포 빠르게 혁신을 일으켜 성공했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인플레이션은 카페를 즐기는 소비자 행동패턴을 크게 변화시켰다. 실제 드라이브 스루는 현재 미국 매출의 50%를 차지하고 있고, 올해 들어 배달 수요는 지금까지 24% 증가했다.
심지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선 보고서에서 "스타벅스가 발표한 구체화된 장기 전략은 이러한 새로운 수요를 잡는데 집중한다"라며 "증가한 수요만큼의 공급 속도를 따라가려면 인력 확충, 신규 매장 개설, 기술 및 장비 도입 세 가지 방법이 있다"라고 말했다.
연말 스타벅스와 같은 소비재 업종 기업들은 배당 증액기간이 긴 '배당성취자(10년이상)', '배당귀족(25년)', '배당왕(50년)' 등으로 불리고 있다.
배당주의 경우 꾸준한 성장성을 담보로 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즉, 경기 침체 기간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투자처로서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는 판단이다.
스타벅스는 배당 증액기간이 10년 이상인 기업 중 하나다. 이 회사는 12년 연속 매년 배당을 증액하고 있으며 올해 회계연도 기준 연간 환산 예상 배당금은 2.12달러, 배당수익률은 2.04%다. 배당성향은 67.6%로 동종 업계 대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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