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이 호주까지 가네…이제 흑자 채비 됐다는데

서진우 기자(jwsuh@mk.co.kr) 2022. 12. 2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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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LCC 11월 국제선 96만명
7월 36만명보다 3배가량 늘어
중·단거리 노선 증편 집중하고
인천~시드니 장거리까지 배치
올 1~3분기 내리 적자 벗고
내년 1분기 흑자전환 주목
[사진 = 연합뉴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중·단거리 노선 증편 뿐 아니라 호주까지 장거리 운항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코로나 이후 재개된 항공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고 각오다.

27일 한국항공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 등 5대 LCC 국제선 여객 수는 95만8541명으로 지난 7월의 35만7385명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일본이나 동남아시아 등이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해제하면서 이 지역 LCC 이용객 수가 대폭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국제선을 통한 일본 여객 수는 9월 16만7900명, 10월 41만6132명, 11월 82만79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LCC들은 저마다 다른 전략으로 부진했던 올 3분기까지의 실적을 만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중·단거리 노선을 집중적으로 증편했다. 제주항공은 인천~도쿄, 김포~오사카, 인천~삿포로 등의 노선을 늘렸고, 진에어도 일본 운항을 대폭 증편했다. 지난달 일본 노선 탑승객 수는 제주항공 20만2591명, 진에어 10만9633명에 달한다.

티웨이항공은 올 상반기 A330-300 등 대형 항공기를 도입하며 장거리 노선 증편에 나섰다. 지난 23일에는 국내 LCC 최초로 인천~시드니 노선을 주 4회 신규 취항했다. 최근 취항한 싱가포르 노선도 항공 수요가 늘면서 승객이 몰리고 있다.

제주항공
제주항공은 부가 매출 확대라는 카드도 꺼내들었다. 국제선 기내식 서비스 유료화를 비롯해 사전 좌석 지정제, 위탁 수하물 구매 등 항공권 가격에 포함돼 일괄적으로 제공됐던 서비스들을 유료화했다. 항공권 가격을 낮추는 대신 별도의 부가서비스 상품으로 기획·판매하는 것이다.

지난 6월에는 제주항공이 국적 LCC 중에서는 처음으로 화물기를 도입해 인천~하노이·도쿄(나리타)·옌타이 노선을 운항했다. 올 3분기에만 2932t의 화물을 수송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배 이상 성장세를 기록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은 올해 1~3분기 내리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티웨이항공의 부채비율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2956.6%에 달했다.

LCC 관계자는 “항공사업법에 따라 항공사가 1년 이상 자본잠식률 50%를 초과하면 국토교통부가 항공사에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내릴 수 있다”며 “연말까지 항공편을 집중적으로 늘려 올 4분기나 내년 1분기에는 적자에서 벗어나는 것이 이들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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