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걸고 추억 쌓기? 주문진 방사제 너울성 파도에도 기념 사진 ‘눈살’

이승구 2022. 12. 2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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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강원 강릉시 주문진 방사제에서 일부 관광객들이 지나치게 위험한 행동을 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26일 오전 주문진 방사제에는 일부 관광객이 사람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강릉시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설치한 쇠사슬 등을 타 넘어 들어가 사진을 찍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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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관광객, 주문진 방사제서 ‘출입금지’ 무시한 채 사진 촬영
방사제까지 파도 넘어오는데도 금지구역 들어가서 위험한 행동
26일 일부 관광객들이 너울성 파도로 풍랑특보가 발효되면서 출입이 금지된 유명 드라마 촬영지 강원 강릉시 주문진 방사제에서 다소 위험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강원 강릉시 주문진 방사제에서 일부 관광객들이 지나치게 위험한 행동을 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들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설치한 출입금지 팻말과 쇠사슬 등을 넘어 너울성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 가까이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등 위험천만한 행동을 일삼았다. 

지난 26일 오전 주문진 방사제에는 일부 관광객이 사람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강릉시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설치한 쇠사슬 등을 타 넘어 들어가 사진을 찍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최근 계속된 너울성 파도가 아직 남아 있어 가끔 방사제까지 파도가 넘어오는 상황에서도 관광객들은 기념사진을 찍는 등 다소 위험천만한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출입금지 밖에서 사진을 찍던 관광객들도 일부 관광객이 방사제 안으로 들어가자 주저주저하다가 뒤따라 들어가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동해 중부 전해상에 풍랑특보가 발효된 이날 오전 앞바다에는 유의파고 2m 내외, 최대 파고 3m 내외의 매우 높은 물결이 일었다.

오후 2시를 기해 앞바다 풍랑주의보는 해제됐지만, 다음 날인 27일까지 강한 너울이 유입되면서 매우 높은 물결이 백사장으로 강하게 밀려오겠고, 갯바위나 방파제,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해안가 출입을 자제해 달라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26일 일부 관광객들이 너울성 파도로 풍랑특보가 발효되면서 출입이 금지된 유명 드라마 촬영지 강원 강릉시 주문진 방사제에서 다소 위험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강릉=연합뉴스
 
이번 동해안 너울성 파도는 지난 24일부터 계속되면서 바닷가 백사장이 깎여 나가는 ‘해안침식’이 발생하거나 어선 전복, 해안도로 침수 등 피해가 이어졌다.

이에 강릉시 등 행정당국은 풍랑특보가 발효되자 주문진 방사제를 비롯한 바닷가 주요 방파제 등에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접근금지’ 표지와 함께 가이드 선이나 쇠사슬 등을 설치해 통제에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은 지자체에서 설치한 가이드 선과 쇠사슬 등을 넘어서 방사제로 들어가 바다 가까이에서 위험하게 사진을 찍고 즐긴 것이다.

너울성 파도는 계속 높은 파도가 치는 것은 아니어서 당장 높은 파도가 치지 않아 위험하지 않다고 볼 수도 있지만, 안심하다가 갑자기 높은 파도가 치면 치명적인 사고와 연결되기 쉽다.

이런 관광객의 모습을 본 한 주민은 “일부 관광객이 멀리까지 와서 기념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높은 파도가 밀려올 때면 가끔 아찔하고 조마조마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문진 방사제는 드라마 도깨비의 명장면이 탄생한 곳이다. 이후 연인, 친구 등 관광객들의 필수 기념 촬영 명소가 됐다. 관광객들이 명장면을 따라 하며 추억을 남기고자 연일 주문진 방사제를 찾으면서 모두가 좋아하는 인기 포토존으로 자리 잡았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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