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비밀번호 공유 금지 한국 상륙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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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내년 계정 비밀번호 공유 금지 조치를 전 세계로 점차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초부터는 미국에서 비슷하게 계정 공유 과금을 시작하고 점차 전 세계로 확산시킬 예정이어서 넷플릭스의 이러한 변화가 OTT 업계와 이용자에게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이어 "넷플릭스의 타인 간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이 시행되면 많은 이용자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추가 과금을 시작하면 대다수 이용자가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시청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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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코리아=윤상은 기자)넷플릭스가 내년 계정 비밀번호 공유 금지 조치를 전 세계로 점차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 측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국내 이용자 사이에선 벌써부터 비용 부담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넷플릭스는 지난 3월부터 페루·칠레 등 중남미 일부 국가에서 가족 아닌 사람과 계정을 공유할 경우 추가 요금을 부과한 바 있다. 내년 초부터는 미국에서 비슷하게 계정 공유 과금을 시작하고 점차 전 세계로 확산시킬 예정이어서 넷플릭스의 이러한 변화가 OTT 업계와 이용자에게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가입자 수 줄어든 넷플릭스, 비밀번호 공유 금지로 수익성 개선 시도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내년 초부터 미국에서 비밀번호 공유를 금지할 전망이다. 함께 사는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면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이를 통해 가입자 수를 늘리고, 수익을 올리겠다는 계산이다. 올 초부터는 가입자 수가 감소했다며 비밀번호 공유 금지 조치를 시사해왔다. 넷플릭스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발표에서 가입자 수가 직전 분기 보다 20만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시 그레그 피터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계정 공유 이용자를 1억명으로 추산하며 수익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원칙적인 방법은 이용자들이 집 밖에서 서비스를 공유할 때 비용을 더 지불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원칙적으로 한 집에 사는 사람끼리 계정을 공유하도록 해왔다. 다시말해, 구독 비용을 아끼기 위해 같이 살지 않는 친구와 계정을 공유하는 것은 정당한 이용 방식이 아니다. 이에 넷플릭스는 홈페이지에 가족 구성원이 아닌 다른 사람이 로그인하면 관련 인증과 이용 가구 변경을 요청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전세계의 수많은 넷플릭스 가입자들은 따로 사는 지인·친구와 계정을 공유해왔다. 넷플릭스도 이를 단속하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가입자가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로그인할 때 여행을 간 것인지 다른 사람과 계정을 공유한 것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를 내세워 가입자 수를 늘려오기도 했다.
국내 넷플릭스 가입자 상당수 영향...비용 부담 증가 불만
국내 OTT 이용자 사이에선 넷플릭스의 비밀번호 공유 금지 조치로 비용 부담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계정 공유에 관해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넷플릭스는 국내 OTT 시장에서도 가장 많은 이용자 수를 확보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조사 결과, 올해 유료 OTT 이용률은 넷플릭스가 31.5%로, 티빙 7.8%, 웨이브 6.1%를 크게 앞질렀다.
이중 계정을 공유하는 이용자는 상당수인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9월 펴낸 보고서에서 국내 OTT 이용자 중 86.3%가 유료 구독 계정을 가족, 타인과 공유한다고 집계했다. 이들 중 52%는 가족이 아닌 사람과 계정을 공유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특히 1020 세대 이용자들은 경제적인 이유로 타인과 계정 공유 시 구독료를 나눠 지불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분석했다. 이어 "넷플릭스의 타인 간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이 시행되면 많은 이용자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추가 과금을 시작하면 대다수 이용자가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시청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유건식 공영미디어연구소장은 "계정 공유시 추가 요금을 부과한다 해도 기존 계정 공유자들은 계속 넷플릭스를 보려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급격한 가입자 수 감소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넷플릭스는 광고요금제를 도입하는 등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지불 방식을 넓히며 지나친 구독자 이탈 없이 수익성 개선 방법을 찾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윤상은 기자(sangeun@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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